아베, '쇄신'보다 '안정감' 선택… 추락 지지율 만회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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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노다·이시바 '포스트 아베' 경쟁구도 부각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오후 단행한 개각 및 당직개편 인사는 '사학스캔들'로 인해 급전직하한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볼 수 있다.2012년 12월 두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이후 70% 안팎을 오가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던 그가 올들어 잇따라 터진 모리토모(森友)학원 및 가케(加計)학원 스캔들로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서 택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일단 현지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번 인사에 대해 '경험'과 '안정감'을 중시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자신과 부인 아키에(昭惠)여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이 지지율 26%(7월 21~23일 마이니치신문 조사)까지 추락하며 일각에서 '퇴진론'까지 거론될 만큼 그의 위기감도 컸을 것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날 오후 단행된 개각에서는 19명의 각료 가운데 6명만이 처음 입각한 각료로 채워지게 됐다.
그만큼 국회는 물론 내각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다시 기용한 것이다.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부상이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측근 그룹 일부는 자리를 지키며 앞으로도 아베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돕게 된다.8명의 신임 각료들 가운데서도 총무상에 임명된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의원은 2012년 2차 아베 내각 발족 당시 자민당 총무회장을 역임했다.
당내에서 아베 총리에게 비판적인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개각에서 주목을 받는 인사 가운데 한명이다.
아울러 당 정조회장에 기용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기시다 외무상은 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4년반 이상 외무상을 맡아오며 아베 정권의 외교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당초 아베 총리는 그를 유임시키려 했지만, 기시다 외무상이 지난달 20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아베 총리와 식사를 겸해 만난 자리에서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아베 정권을 지원하겠다"며 당직을 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정조회장에 기용됐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아베 총리 이후의 자민당 당권과 총리직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포스트 아베' 구도다.
정치권에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외무상을 대표적인 차기 주자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기시다 외무상을 주요 당직에 배치함으로써 일단은 자신의 든든한 우군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개각에서 아베 총리는 기시다 외무상이 주도하는 파벌인 기시다파 소속 의원을 4명이나 기용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당내 제4 파벌인 기시다파 소속 의원 4명은 무파벌 의원과 함께 가장 많은 숫자다.
아울러 이시바 전 간사장 파벌 소속 의원도 1명이 입각하는 등 이번 개각에서 아베 총리는 '포스트 아베' 주자군들간의 경쟁구도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성 각료도 2명이 입각하게 됐다.
노다 총무상 내정자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법무상 내정자가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노다 총무상 내정자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일본 언론에서 이시바, 기시다와 함께 '빅3 차기 주자'로 분류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의원은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각에 입각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중의원 3선 의원으로서 입각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에 당직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상에 내정된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행정개혁상도 주목되는 인물이다.
그는 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의 아들이다.
고노 전 관방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이기도 해, 아들인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의 외무상 취임으로 얽히고 설킨 한일 관계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번 개각 및 당직개편이 이반된 민심을 다잡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하는 분위기다.
교도통신은 "이번 인선은 각료 경험이 있는 베테랑을 끌어모은 포석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총리의 위기감"이라며 "그러나 쇄신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다나카 아이지(田中愛治) 와세다(早稻田) 교수도 "국민의 눈높이에는 모자라는 인사"라며 "참신한 젊은 의원들을 기용하지 않아 지지율 제고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일단 현지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번 인사에 대해 '경험'과 '안정감'을 중시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자신과 부인 아키에(昭惠)여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이 지지율 26%(7월 21~23일 마이니치신문 조사)까지 추락하며 일각에서 '퇴진론'까지 거론될 만큼 그의 위기감도 컸을 것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날 오후 단행된 개각에서는 19명의 각료 가운데 6명만이 처음 입각한 각료로 채워지게 됐다.
그만큼 국회는 물론 내각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다시 기용한 것이다.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부상이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측근 그룹 일부는 자리를 지키며 앞으로도 아베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돕게 된다.8명의 신임 각료들 가운데서도 총무상에 임명된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의원은 2012년 2차 아베 내각 발족 당시 자민당 총무회장을 역임했다.
당내에서 아베 총리에게 비판적인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개각에서 주목을 받는 인사 가운데 한명이다.
아울러 당 정조회장에 기용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기시다 외무상은 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4년반 이상 외무상을 맡아오며 아베 정권의 외교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당초 아베 총리는 그를 유임시키려 했지만, 기시다 외무상이 지난달 20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아베 총리와 식사를 겸해 만난 자리에서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아베 정권을 지원하겠다"며 당직을 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정조회장에 기용됐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아베 총리 이후의 자민당 당권과 총리직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포스트 아베' 구도다.
정치권에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외무상을 대표적인 차기 주자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기시다 외무상을 주요 당직에 배치함으로써 일단은 자신의 든든한 우군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개각에서 아베 총리는 기시다 외무상이 주도하는 파벌인 기시다파 소속 의원을 4명이나 기용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당내 제4 파벌인 기시다파 소속 의원 4명은 무파벌 의원과 함께 가장 많은 숫자다.
아울러 이시바 전 간사장 파벌 소속 의원도 1명이 입각하는 등 이번 개각에서 아베 총리는 '포스트 아베' 주자군들간의 경쟁구도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성 각료도 2명이 입각하게 됐다.
노다 총무상 내정자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법무상 내정자가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노다 총무상 내정자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일본 언론에서 이시바, 기시다와 함께 '빅3 차기 주자'로 분류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의원은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각에 입각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중의원 3선 의원으로서 입각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에 당직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상에 내정된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행정개혁상도 주목되는 인물이다.
그는 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의 아들이다.
고노 전 관방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이기도 해, 아들인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의 외무상 취임으로 얽히고 설킨 한일 관계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번 개각 및 당직개편이 이반된 민심을 다잡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하는 분위기다.
교도통신은 "이번 인선은 각료 경험이 있는 베테랑을 끌어모은 포석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총리의 위기감"이라며 "그러나 쇄신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다나카 아이지(田中愛治) 와세다(早稻田) 교수도 "국민의 눈높이에는 모자라는 인사"라며 "참신한 젊은 의원들을 기용하지 않아 지지율 제고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