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주식·부동산에 몰린 돈, 고금리 채권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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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순매수 56% 급증▶마켓인사이트 8월3일 오후 3시41분
2.5조…금융위기 후 최대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겪은 2009년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열 논란에 빠진 부동산·주식시장을 피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회사채 은행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채권을 2조54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6308억원)에 비해 56.2% 늘었다. 작년 연간 순매수액(2조791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뒤 채권 금리가 폭등하면서 개인의 채권 투자가 급증한 2009년(1~7월 누적 3조2749억원) 후 최대치다.
김승철 KB증권 상품기획부 이사는 “주식연계증권(ELS) 등 중위험·중수익 자산을 좇던 개인들이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연 3~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금리 채권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산시장 변화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자산가들이 채권시장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초고강도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가파르게 오르던 증시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40.78포인트(1.68%) 떨어진 2386.85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와 건설, 증권, 금융주의 낙폭이 컸다.
서기열/이태호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