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편의점 야간 매출 바꿨다…얼음↑·라면↓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편의점 품목별 야간매출이 바뀌고 있다. 얼음 같은 시원한 제품이 잘 팔리는 반면 라면 등 온열 제품 등은 판매가 부진했다. 홈플러스365 제공.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편의점 심야시간대 품목별 매출도 바꿔놨다.

4일 홈플러스365에 따르면 열대야가 지속되자 야간 시간대 편의점에서도 더위를 식히기 위한 얼음, 음료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반면 라면이나 어묵 등 가열이 필요한 온열 상품 판매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야간 시간대에 가장 눈에 띄게 판매가 증가한 상품은 얼음이다. 지난달 한 달 간 봉지얼음(1kg) 판매량은 전월 대비 46.2% 증가했으며, 컵 얼음도 11.8% 판매가 늘었다.

빙과류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한 달 간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팥빙수 제품군은 전월 대비 138.5% 늘었다.

여름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맥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19.1% 증가한 반면,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스키는 34.2% 감소했다.땀을 닦을 수 있는 화장지 등 제지류의 지난달 야간 매출도 전월 대비 240.6% 급증했다.

반면 별도의 조리과정이 필요한 '뜨거운'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우선 탄산음료 판매가 전월 대비 7.5% 증가한 것과 달리 뜨거운 즉석 커피 제품군의 판매는 전월 대비 24.2% 하락했다.컵라면의 야간 판매도 6.6% 줄었고, 전자레인지 등을 활용해 별도의 조리가 필요한 어묵 역시 10.4% 감소했다. 냉동만두도 12.5% 줄었다.

이상도 홈플러스 365상품팀장은 "부쩍 높아진 기온에 잠을 설친 소비자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한 상품들을 구매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편의점 야간 판매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