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대신 겨울 신상품…아웃도어 달라진 역시즌 마케팅

K2가 겨울 신상품 다운재킷을 먼저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자료 = K2)
아웃도어 업계가 올해 겨울 신상품을 여름에 미리 선보이고 있다.

보통 이 시기에는 전년 팔지 못했던 재고물량을 할인해 판매했지만 올해는 좀 다른 방식으로 역시즌 마케팅을 펴고 있다.6일 LF에 따르면 이 회사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이달 한 달 간 겨울 신제품 다운재킷 3종과 아동용 벤치파카 1종을 20% 할인 판매한다.

라푸마가 겨울 주력 다운재킷을 여름이 미리 판매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에 판매하는 상품 중 대표적인 건 '에버 다운재킷'. 보온성을 강화하고 팔 부분에 스마트 포켓 디자인을 넣어 카드지갑 기능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경량 다운재킷은 충전재를 업그레이드했다. 또 벤치파카 스타일의 '레오 다운재킷'도 할인 품목에 포함시켰다. 올 겨울 롱다운 재킷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해서다.

아이더도 올해 가을·겨울용 패딩을 여름에 미리 판매한다. 벤치다운과 캐주얼 다운, 롱패딩 다운 등 다양한 상품을 할인한다.

아웃도어 업계가 재고물량 대신 겨울 신상품을 먼저 내놓는 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재연 LF 라푸마의류 팀장은 "얼리버드 고객들을 위해 올 겨울 최신 다운재킷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미리 선보였다"며 "한 시즌 앞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겨울까지 판매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파도 올 겨울 주력 신제품을 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다운재킷 시장의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해 주력 신제품을 가두점과 네파몰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K2 역시 다음달 10일까지 올해 신상 다운재킷을 3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벤치파카 스타일의 포디엄 롱다운과 지난해 인기 제품인 야상형 다운 '맥킨리' 등이다. 겨울 신제품을 먼저 내놓는 또 다른 이유는 날씨다. 2015년과 지난해 경우 예년보다 온화한 겨울 날씨 성수기에도 매출이 부진했다. 2015년 겨울 시즌엔 다운 판매량이 50% 수준에 그쳤을 정도로 심각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지난해 11월에도 따뜻한 날씨로 아웃도어 업계는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평균 기온은 영상 1.5도~14.4도 사이를 웃돌았다. 12월에도 영하 3~4도로 따뜻한 편이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겨울에 추운 날이 점점 줄어들면서 성수기 판매가 부진하다는 점도 신상품을 미리 내놓는 이유 중 하나"라며 "시장 반응을 보고 고객들의 수요가 높으면 추가로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