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 다양해진 미국 하버드 신입생

흑인·아시아인 등 첫 50% 넘어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의 올 가을학기 신입생 중 비(非)백인이 백인 입학생 비율을 넘어섰다. 하버드대 381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3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 등에 따르면 이번 가을학기 하버드대 신입생은 2056명으로 이 중 흑인·히스패닉·아시안 등 비백인 비율이 지난해보다 3.5%포인트 늘어난 50.8%로 집계됐다.

흑인은 지난해 11.4%에서 14.5%로 늘었으며 아시안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줄어든 22.2%였다. 히스패닉은 11.6%, 아메리칸 인디언은 1.9%, 하와이 원주민은 0.5%를 차지했다. 백인은 52.7%에서 49.2%로 줄어들었다.

하버드대는 그동안 백인들이 사회 고위층으로 진출하는 관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입학 전형에서 소수집단 우대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곳 역시 하버드대였다. 보스턴글로브는 “미래 대통령, 최고경영자(CEO), 세계 지도자를 배출한다는 자부심이 강한 하버드대에서 백인 비율이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는 것은 대학 역사에서 이정표 같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백인과 일부 아시아인은 하버드대의 이 같은 정책으로 역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소수집단 우대정책 폐지를 고려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