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등판에 국민의당 전대 '룰의 전쟁'…결선투표 여부 뇌관
입력
수정
비대위서 결선투표제 도입 결론 유보…安 제외 주자들은 "적용해야"
주자들간 비방 수위도 높아져…동교동계 일각 "安 출당 추진"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도전 공식화 이후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게임의 룰'을 둘러싼 주자들 간 힘싸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안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다른 주자들이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경선 방식의 유불리를 두고도 양측이 대립하면서 국민의당 당권 경쟁은 한층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최근 당 대표 경선에서 상위 득표 1~2위 후보가 최종 투표를 한번 더 거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4일 이런 방안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했다.
전준위는 또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고 당원 투표만 반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었다.이러한 전준위의 결정은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있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비대위는 전준위 안을 의결하지 않고 보류했다.
결선투표의 경우 한번 더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실무적으로 일정을 짜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결선투표 적용·여론조사 배제' 룰이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을 위해 결론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비대위원은 전준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이 전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만큼, 전준위가 만든 룰에 대해서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준위는 7일 전대 룰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실제로 당내에서는 결선투표제가 적용되면 전대 구도가 '안철수 대 비(非) 안철수' 구도로 흐를 수 있고, 이 경우 안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와 다른 후보가 결선에 오를 경우 컷오프된 후보들이 비안(非安) 연대를 구축, 표결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른 주자들 측에서는 "결선투표 준비가 실무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결론이 유보됐다는 점에는 마뜩잖다는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당권주자 측 관계자는 "결선투표가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당권주자 측에서도 "결선투표가 국민의당의 당론인 상황에서 당내 경선에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안 전 대표는 룰을 모두 당에 위임하고 일절 얘기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분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이처럼 당권 신경전이 본격화하면서 주자들 간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심과 당심을 철저히 무시하는 안 전 대표의 오만, 불통, 갑질로는 국민의당을 지킬 수도, 살릴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김경진 의원 역시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안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당 선관위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전날 출마 선언 직후 집단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동교동계에서는 안 전 대표를 '출당' 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양수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에 반발하는 다수의 사람이 당을 떠나기보다는 해당행위를 한 안 전 대표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출당시키는 것이 옳다"며 "이 방향으로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탈당을 얘기한 동교동계가 당초 예상보다 탈당론이 동력을 얻지 못하자 방향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반면 서울에 지역구를 둔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안 전 대표를 겨냥한 당내 공격에 대해 "도를 넘는 비판"이라고 반박하며 안 전 대표를 엄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찌 이토록 잔인하게 (안 전 대표를) 밟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여당 대표를 욕할 것도 없다.
출마불가론에 동원되는 논리는 '머리자르기' 발언과 쌍둥이"라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역시 '래디컬 센트리즘(Radical Centrism)' 밖에 답이 없다"며 안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안철수 지지자 단체 연합' 회원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안 전 대표를 우리의 일꾼으로 세우자"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지역위원장들에게 출마 기자회견문을 요약한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며 본격적인 당권 행보를 알렸다.이언주 의원 역시 내주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안 전 대표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hysup@yna.co.kr
주자들간 비방 수위도 높아져…동교동계 일각 "安 출당 추진"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도전 공식화 이후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게임의 룰'을 둘러싼 주자들 간 힘싸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안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다른 주자들이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경선 방식의 유불리를 두고도 양측이 대립하면서 국민의당 당권 경쟁은 한층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최근 당 대표 경선에서 상위 득표 1~2위 후보가 최종 투표를 한번 더 거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4일 이런 방안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했다.
전준위는 또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고 당원 투표만 반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었다.이러한 전준위의 결정은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있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비대위는 전준위 안을 의결하지 않고 보류했다.
결선투표의 경우 한번 더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실무적으로 일정을 짜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결선투표 적용·여론조사 배제' 룰이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을 위해 결론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비대위원은 전준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이 전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만큼, 전준위가 만든 룰에 대해서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준위는 7일 전대 룰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실제로 당내에서는 결선투표제가 적용되면 전대 구도가 '안철수 대 비(非) 안철수' 구도로 흐를 수 있고, 이 경우 안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와 다른 후보가 결선에 오를 경우 컷오프된 후보들이 비안(非安) 연대를 구축, 표결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른 주자들 측에서는 "결선투표 준비가 실무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결론이 유보됐다는 점에는 마뜩잖다는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당권주자 측 관계자는 "결선투표가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당권주자 측에서도 "결선투표가 국민의당의 당론인 상황에서 당내 경선에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안 전 대표는 룰을 모두 당에 위임하고 일절 얘기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분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이처럼 당권 신경전이 본격화하면서 주자들 간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심과 당심을 철저히 무시하는 안 전 대표의 오만, 불통, 갑질로는 국민의당을 지킬 수도, 살릴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김경진 의원 역시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안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당 선관위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전날 출마 선언 직후 집단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동교동계에서는 안 전 대표를 '출당' 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양수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에 반발하는 다수의 사람이 당을 떠나기보다는 해당행위를 한 안 전 대표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출당시키는 것이 옳다"며 "이 방향으로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탈당을 얘기한 동교동계가 당초 예상보다 탈당론이 동력을 얻지 못하자 방향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반면 서울에 지역구를 둔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안 전 대표를 겨냥한 당내 공격에 대해 "도를 넘는 비판"이라고 반박하며 안 전 대표를 엄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찌 이토록 잔인하게 (안 전 대표를) 밟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여당 대표를 욕할 것도 없다.
출마불가론에 동원되는 논리는 '머리자르기' 발언과 쌍둥이"라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역시 '래디컬 센트리즘(Radical Centrism)' 밖에 답이 없다"며 안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안철수 지지자 단체 연합' 회원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안 전 대표를 우리의 일꾼으로 세우자"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지역위원장들에게 출마 기자회견문을 요약한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며 본격적인 당권 행보를 알렸다.이언주 의원 역시 내주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안 전 대표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