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철강업계, 24시간 풀가동에 주말 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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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5
철근·강관 주문 '특수'
동국제강, 공장 보수 가을로 미뤄 "올 철근판매 역대 최고 찍을 것"
미국 셰일가스 개발에 수요 증가
세아제강 "유정강관 없어 못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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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로 떨어진 철근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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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재 국내 철근 재고량은 12.5만t으로 최근 10년간 평균치인 25만t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재고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통상 2월과 7월에 하던 라인 보수를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적정 재고량은 30만t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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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철근 판매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2003년(1140만t)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2015년부터 2년간 전국에 100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철근 제조사들이 전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어서다. 국내 철근 판매량은 2012년 864만t에서 지난해 1047만t까지 늘었다. 올 5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철근은 472만t으로 지금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올해 판매량이 1100만t을 넘어서게 된다. 여기에 2019년까지 대기하고 있는 아파트 건설 물량도 탄탄해 철근업계의 호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강관업체도 미국발 특수
국내 대표 강관업체인 세아제강 포항공장도 여름 휴가철이지만 이례적으로 주말 특근을 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북미시장에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5월까지 전기용접강관 수출량은 72만1000t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42만7000t)보다 68% 늘었다. 유정용강관도 지난해 같은 기간 9만t에서 올해 29만3000t으로 2.2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대규모 유전개발과 원유수송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에너지 업계가 시추설비 투자를 늘리는 등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아제강은 미국에서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으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미국 정부는 4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연례재심 반덤핑 최종판정을 내리면서 세아제강에 2.76%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지난해 3.80%에서 오히려 낮아졌다. 반면 현대제철과 넥스틸은 각각 13.84%, 24.92%로 관세율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업체를 인수해 현지 가공을 통해 관세장벽을 피하는 우회전략을 사용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이 달릴 정도로 미국 수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