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웨일인베스트, 칸서스자산운용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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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티아이 손잡고 유상증자 참여▶마켓인사이트 8월6일 오후 4시50분
지분 51% 200억에 인수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칸서스자산운용의 새 주인이 됐다. 출범 9개월 만에 첫 인수합병(M&A)에 성공한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추가로 칸서스자산운용의 구주를 인수해 회사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일 칸서스자산운용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 400만주를 200억원(주당 500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칸서스자산운용 지분 51.67%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웨일인베스트먼트는 국내 1위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업체인 대아티아이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들여 인수자금을 모았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004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김영재 회장이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김 회장은 2015년 보유 지분을 한일시멘트에 전량 매각해 지금은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007년 러시아 사할린 골프장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실패하면서 투자자로 참여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과 소송전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었다. 310억원을 출자한 KDB생명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원금 회수가 힘들어진 점도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다.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9.16% 지분을 보유한 기존 최대주주 한일시멘트는 이번 거래로 지분율이 23.75%로 떨어졌다. 유상증자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군인공제회(4.65%), KDB생명(4.35%), 미래에셋대우증권(3.35%) 등 기존 주주의 지분율도 낮아졌다. 웨일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주주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지분 보유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신생 PEF 웨일인베스트먼트는 IBK투자증권 IB사업부문장을 지낸 설종만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성은 전무 등 IBK투자증권 핵심 투자인력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 동부고속버스 등 굵직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빠르게 M&A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은 대체투자에 특화한 회사여서 M&A에 강점을 가진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