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쌈, 마이웨이’ 김지원 “김지원이라는 사람을 많이 보여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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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를 통해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김지원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특유의 청순한 미모를 무기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김지원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거침없이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최애라 역을 맡은 각박한 현실에 부딪힌 청춘의 슬픈 자화상을 표현해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전작인 ‘태양의 후예’ 보다 많은 장면을 찍어서 부담도 됐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윤명주가 절제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면, 최애라는 모든 걸 내려놔야 했으니까요.” 그동안 ‘상속자들’, ‘갑동이’, ‘태양의 후예’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였던 김지원에게 ‘쌈, 마이웨이’가 특별한 이유는 첫 주연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첫 주연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준비하는 과정이 불안하면서도 행복했어요. 특히 제가 맡은 최애라라는 인물이 완벽하지 않아서 더 예뻤어요. 실수하고 깨지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일어서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청춘들의 꿈과 일, 그리고 사랑을 담은 ‘쌈, 마이웨이’에선 20년지기 친구 동만(박서준), 애라(김지원) 커플과 6년 사귄 장수 연인 주만(안재홍), 설희(송하윤) 커플이 나왔다. 동만과 애라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이 된 애틋함을, 주만과 설희는 권태기에 접어든 연인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동만과 애라 커플은 주만과 설희 커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에피소드로 무서운 흡인력을 발휘했다. 회를 더할수록 동만과 애라 커플의 로맨스에 푹 빠져드는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애라와 동만은 ‘남사친’ ‘여사친’이 아니라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지만 발전이 늦어진 거예요. ‘썸’은 좋은 거예요. 좋은 감정이니까, 이번 작품에서 특히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 거였죠.” 커플 연기를 한 박서준과는 작품 속 첫 만남이었다. 극중 애라와 동만은 20년지기 친구였기에 막역한 모습을 가감 없이 연기하기 위해서 어색함은 방해요소였다. “(박)서준 오빠는 정말 감사한 파트너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배우들을 잘 이끌어준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워낙 가까운 20년지기 설정이다 보니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그런 부분은 전혀 없더라고요. 여우주연상보다는 드라마의 멜로 라인을 잘 살린 커플에게 주는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고 싶어요. 서준 오빠와 나에게도 좋은 상이 될 것 같아요.” 김지원의 박서준과의 진한 멜로는 물론, 만취 연기부터 세상의 기득권들을 향한 사이다 일침까지, 섬세하고도 촘촘한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최애라를 응원하고 싶게끔 만들며 연일 호평을 받았다. “‘태양의 후예’는 절제된 감정의 표현이 주였다면, ‘쌈, 마이웨이’는 내려놓고 촬영하는 것이 주였어요. 김지원이라는 사람을 많이 보여준 작품인 것 같아요. 애라를 하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어요. 작품이 끝나고 밝아진 것 같아요. 아, 물론 술은 애라처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다만 분위기는 즐기는 타입이에요.” ‘쌈, 마이웨이’ 촬영장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소문이 자자할 정도였다. 김지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4명이 가까워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어요. 후반으로 갈수록 4명이 붙는 장면이 많았어요. 쉬는 시간에 많은 얘기를 나눴죠. 작품이 끝나고 제주도로 포상 휴가를 갔는데 대학교 MT를 간 것처럼 재밌게 놀다오기도 했고요.” ‘쌈, 마이웨이’를 통해 김지원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쌈, 마이웨이’ 최고 수혜자 소리를 들을 정도다. “돌이켜 보면 다행인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큰 일 없이 차근차근 잘 왔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만큼만 해갔으면 해요.” 이제 최애라를 비워내고 본연의 김지원으로 돌아올 시간이 됐다. 가족과 시간 보내거나 휴식 취하길 원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어느 정도 그려놓고 있었다. 김지원은 영화 ‘조선명탐정3’을 통해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첫 사극을 준비 하고 있어요. 감독님 믿고 따라 가요. 전작에 비해 여자 캐릭터의 비중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아요. 곧 크랭크인을 하게 됐어요. 김명민, 오달수 등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에요.” 2010년 CF를 통해 ‘오란씨걸’로 얼굴을 알린 김지원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13년 ‘상속자들’에서 유라헬 역을 통해 얼음처럼 도도한 매력으로 사랑 받았다. 이어 ‘갑동이’,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에 출연하며 세련된 비주얼을 비롯해 나이답지 않은 풍부한 감성과 안정된 연기력, 신선함을 강점으로 20대 여배우 기근현상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여배우로 꼽히고 있다. “대본을 받을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 좋아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바운드리가 넓어지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지만, 또 다른 작품을 하면 부족함을 느끼죠. 큰 미션인 것 같아요.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예요.” (사진제공 = 킹콩 by 스타쉽)
디지털이슈팀 유병철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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