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트럼프, 참모들과 전화로 1시간 북핵 논의

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를 놓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과 약 1시간 동안 전화통화를 했다고 미국 백악관측이 밝혔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휴가지인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인근에 마련된 임시 기자실에 들러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필리핀에서, 켈리 비서실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월터스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정보당국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후 틸러슨 장관 등과 북한 문제와 필리핀 출장에 대해 1시간 가량 논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부터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5일 대북제재 결의안 2371호를 채택하자 휴가지에서 트위터를 통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결의안 통과에 협조한 중국과 러시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 6일엔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이 협상장으로 나올 때까지 대북제재를 강화해 가기로 뜻을 같이 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6월 말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도 북한 문제를 묻지 않는 날이 없다”며 “그의 머리속은 북핵 문제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가는 오는 21일까지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트럼프 정부의 보기 드문 외교적 성과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동안 일곱 차례의 제재결과를 감안했을 때 이번 제재가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재의 핵심인 중국이 완전히 제재를 이행하기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과 일본 외교·국방장관 4인이 참여하는 미·일 안보협의회가 오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린다고 미 국무부가 이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일본에선 고노 다로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각각 참석한다. 북한의 잇따른 ICBM 시험발사와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안 결의 이행을 주로 논의할 전망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