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2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울상'

"최저임금 인상 등 악재 많아"
증권사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BGF리테일이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전망이 어둡다는 지적에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BGF리테일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0원(0.67%) 내린 8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9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전자담배 ‘아이코스’ 독점 판매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사상 최고가(14만4000원)를 찍은 뒤 줄곧 하락세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3개월간 20% 넘게 떨어졌다.BGF리테일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2.5% 늘어난 7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761억원에 근접한 실적이다. 매출(1조4129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 이후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 이날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 중 7곳이 향후 실적 악화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프랜차이즈 규제 강화 등 정책적 요인이 BGF리테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본사 차원의 가맹점주 지원책이 나오면 실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GS리테일에 이어 BGF리테일의 실적 및 주가 전망마저 어두워지면서 편의점업계 전반의 위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GS리테일이 2분기에 ‘어닝 쇼크’ 수준인 531억원(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 2일 공시하자 증권사 9곳이 목표가를 내렸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