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69년만에… '해·공 쌍두마차'가 군 이끈다

군 대장 7명 파격 인사

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총장 내정…3회 연속 '비육사'
육군총장에 육사출신 김용우…공군총장 이왕근 임명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57·대장)이 내정됐다. 정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공식 임명되면 창군 이래 두 번째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한다. 사상 처음으로 해군 출신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공군 출신 합참의장 체제가 갖춰진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를 열어 합참의장과 육군·공군 참모총장 등 7명의 대장 진급 및 보직 인사안을 의결했다. 인사청문회 대상인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은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공식 취임한다.정 총장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994년 이양호 전 합참의장 이후 23년 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동시에 해군 출신 최윤희 전 합참의장과 육군3사관학교 출신 이순진 현 합참의장에 이어 3회 연속 ‘비(非)육사’ 출신이 합참의장을 맡게 된다.

합참의장에 비육사 출신이 내정됐지만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출신인 김용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56·중장)이 대장으로 진급해 맡게 됐다. 이왕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56·중장)이 대장으로 진급해 공군참모총장으로 영전한다. 작년 9월 취임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59·대장)은 임기가 남아 있어 유임됐다.

김병주 3군단장(55·중장)이 대장으로 진급해 한·미 연합작전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작업의 핵심 역할을 할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육군 대장 보직으로 육사 출신 2명과 비육사 출신 1명이 맡아온 3개 야전 군사령관 자리는 육사와 학군, 3사 출신으로 고르게 채워졌다.3사 17기인 박종진 3군사령부 부사령관(60·중장)이 최전방 동부전선 방어를 책임지는 1군사령관이 됐다. 서부전선과 수도권 방어를 담당하는 3군사령관에는 육사 40기인 김운용 2군단장(56·중장)이 임명됐다. 후방 지역을 방어하는 2작전사령관으로는 학군 21기인 박한기 8군단장(57·중장)이 임명됐다.

국방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 안정 속에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연합·합동작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군내 신망이 두텁고 올바른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나는 다음달 할 예정이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박찬주 2작전사령관(59·대장)은 ‘정책연수’ 명령을 받아 군인 신분을 유지한 채 군 검찰 수사를 계속 받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