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AIIB 펀드에 직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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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최초…인도인프라펀드에 200억~300억 출자미래에셋금융그룹이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조성하는 펀드에 직접 투자한다.
"인도시장, 성장 잠재력 높아 15~18% 내부수익률 기대"
국민연금·KIC도 투자 검토
AII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됐다. 한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3.81%)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중앙 및 남아시아 지역 16개 프로젝트에 25억9000만달러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했다.
AIIB가 대출 대신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펀드 조성액(7억5000만달러) 가운데 20%인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AIIB가 직접 출자한다. 민간자본의 개도국 진출을 활성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모건스탠리가 펀드 운용(GP)을 맡았으며 미래에셋에 이어 북미 연기금과 유럽계 보험사들도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펀드운용사와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IB에 따르면 구미계 글로벌 연기금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첫 펀드 투자대상국을 인도로 선택한 것은 인도 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내세울 정도로 사회간접기반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에만 1400억달러가 인프라에 투자됐다. 인도 정부는 2019년까지 정부 및 민간 투자를 모두 포함해 총 1경달러가 인프라에 투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IB 인도인프라펀드는 2023년까지 투자 기간을 정해 운용한다. 에너지 및 유틸리티, 물류 및 운송, 헬스케어 및 교육 분야를 3대 투자처로 정했다. 도시가스배급설비에 750만~1000만달러, 항공서비스에 1500만달러, 교육서비스에 600만달러 등 건당 500만~750만달러 규모를 공동투자(co-investment)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인도 경제가 올해 7.6%, 내년에 7.7%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15~18% 내부수익률(IRR)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AIIB는 예상하고 있다. 첫 펀드의 성과를 보고 2호 펀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