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의 파격 휴가?

금융가 In&Out

가계부채 대책 발표 앞두고 최종구 위원장 장기 휴가
"연차 소진하라" 청와대 영향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10일부터 15일까지 엿새 동안 여름휴가를 떠난다. 정식 휴가원을 낸 날짜는 10·11·14일 사흘이지만 주말과 광복절(15일)을 포함해 6일을 연달아 쉴 예정이다.

금융위 내부에선 최 위원장의 이번 휴가를 두고 ‘파격적’이란 얘기가 나온다. 최 위원장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데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준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장기 휴가를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최 위원장이 6일간 휴가를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부처 장관부터 연차 소진에 솔선수범하라는 특명을 내린 영향이 크다. 장관이 휴가를 가야 아래 공무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는 취지로, 최 위원장도 이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평소 ‘쉴 때는 쉬고, 일할 때 집중해서 일하자’는 업무지침을 강조해왔다. 취임 직후 금융위 직원들에게 “주말 근무나 야근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쉴 때 쉬지 않으면 업무 효율이 제대로 나올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효율적인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모범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장 혼란 등을 감안해 휴가기간 중 하루 정도는 출근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