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스타트업] "유전자 진단제품 묶어 아시아 의료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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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박희경 대표
유전성 난청 진단키트 등 개발
한번에 여러 돌연변이 검사로 가격·소요시간 획기적으로 줄여

박희경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대표(사진)는 지난 4일 대전 관평동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지금까지 개발한 진단 제품을 묶어 중국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201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유전성 난청 진단키트, 태아 염색체이상증후군 진단키트, 유전자변이 진단키트 등을 개발했다. 유전성 난청 진단키트는 가격과 진단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이틀이 걸리던 것도 4시간으로 단축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 판매 허가를 받고 보험급여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박 대표는 “유전성 난청과 관련이 높은 5개 유전자의 11개 돌연변이를 한 번에 검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한 번에 여러 돌연변이를 검사하기 때문에 기존 유전자 검사 방법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리보핵산(RNA) 표적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RNA는 DNA가 단백질을 만들 때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암은 DNA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돌연변이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을 만드는 단백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DNA를 직접 편집하는 것이 유전자가위 기술이라면 RNA 치료제는 DNA가 아니라 RNA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다.
박 대표는 “DNA는 유전이 되기 때문에 유전자가위 등으로 조작했을 때 부작용 위험이 있다”며 “RNA는 유전이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했다.
대전=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