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도 미국산 원유 수입

SK에너지가 원유수입처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산 원유를 처음으로 수입하기로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요청한 이후 첫 사례다.

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달 미 서부텍사스원유(WTI)인 미들랜드 원유 100만 배럴을 수입하겠다고 계약했다. SK에너지는 멕시코산 원유 100만 배럴과 함께 이달 선적하며 오는 10월 울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산 원유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며 이번에 멕시코산 원유와 함께 들여오면서 운임을 절감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SK에너지까지 미국산 원유 수입을 결정하면서 에쓰오일을 제외한 국내 모든 정유사가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

SK에너지가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는 이유는 최근 중동 산유국들이 감산에 들어가면서 중동산 원유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통상압력을 받고 있는 한국 정부도 정유사의 미국산 원유 수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