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청년 버핏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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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 11]- 기획 : 조주현, 이봉익- 연출 : 박두나[김동환의 시선]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청년 버핏은 없다 입니다.15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400억을 벌었고 수십억 원을 기부했다고 알려진 한 젊은 투자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뒤늦은 고백을 했습니다. 그것도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유명 투자자가 의혹을 제기한 이후 논란이 되자 이런 저런 변명을 하다가 털어 놓은 겁니다. 한때 투자실력에게 기부천사의 선한 이미지로 청년 워런 버핏으로 유명세를 타고 세상의 부러움과 찬사를 받은 터라 이를 바라보는 일반 시민 그것도 우리 주식시장의 투자자 여러분들의 마음은 꽤나 씁쓸하실 겁니다.그런데 그가 한 고백도 놀랍습니다. 실제로 그는 주식투자를 통해서 14억 원을 벌었다고 했습니다. 400억 원이 아니라 14억이라는 거죠. 14억 결코 만만한 돈이 아닙니다. 서점에 한번 가보시죠. 아마 재테크 코너에 가장 많은 제목이 무슨 무슨 투자로 10억 만들기일 겁니다. 그것도 대학생 신분으로 1500만원으로 14억원을 만들었다면 그게 사실이라면 그는 대단한 투자실력을 갖춘 사람입니다.아마 수익률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워런 버핏보다 낳을 겁니다. 저는 워런 버핏이 젊은 시절 이렇게 단기간에 만 달러 정도의 돈을 100만 달러 이상으로 불렸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어쩌면 이분은 아마 400억 원을 실제로 벌고 있다고 느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천오백만 원이 14억 원이 됐다면 14억 원이 400억이 되는 건 더 쉬운 일로 느껴졌을 테니까요. 목표와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버린 건 사실 이 사람만의 힘은 아니죠.누구라도 내가 못 한 일을 그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과 선한 일을 한꺼번에 이루어 낸 그런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우리 사회 더구나 투자 세계의 희구가 어쩌면 조금만 생각해보고 확인해보면 알 수 있는 진실을 다 같이 덮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가 그렇게 큰 범죄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그저 끝까지 믿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저는 더러 주식투자를 통해 큰 부를 일군 분들을 알고 있습니다. 또 방송을 통해 만고인터뷰 해본 적도 있습니다. 물론 개인 성향의 차이입니다만 그분들의 특징은 대중들 앞에 잘 나서려고 하지 않는 다는 겁니다. 또 많은 경우 기부도 하고 좋은 일에 돈을 아낌없이 쓰면서도 성경에 나오는 대로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듯 은밀히 한다는 것입니다.그리고 그분들의 특징은 대부분 처절한 실패의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주관이 뚜렷할 뿐 겸손하고 결코 내가 이렇게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고 다니지 않는다는 겁니다.젊은 친구 여러분, 그렇습니다. 주식 투자는 남보다 빨리 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 그런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주식 투자를 제대로 해서 어엿한 자산운용사의 오너가 되어있는 여러분의 선배들도 많고 알려져 있지 않은 강호의 고수 중에 큰 부를 일군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주식 투자, 하십시오. 권합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승부를 보려고 하지 마십시오.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버핏은 평생을 주식투자자로 살고 있습니다. 또 평생 가지고 있겠다는 주식도 있습니다.그런 버핏도 2000년대 초 IT버블 장세에서 철저히 소외되면서 완전히 한물간 투자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고통의 시간들을 견뎌내면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그 과정에서 그의 지혜가 알려지면서 현인이라는 닉네임도 얻게 되고 또한 세상 투자자들의 롤 모델이 됐을 뿐이지 결코 청년 시절부터 추앙 받는 투자자는 아니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청년 워런 버핏이란 말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 노처럼 잘못된 표현입니다. 길게 보시기를 바랍니다. 명성을 얻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인정 받는 투자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소동을 우리의 투자를 한번쯤 돌아보는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증시라인 11, 평일 오전 11시 LIVE한국경제TV 핫뉴스ㆍ박찬호 장인 박충서 "사위가 야구만해 돈은 많이 못 벌어"ㆍ임창정, 아내 미모 보니...연예인이라고 해도 믿겠네ㆍ불혹 앞둔 이효리, 이상순과 나이차 새삼 화제ㆍ‘희귀병 투병’ 이은하, 외모 변했지만 멋진 무대…‘가창력 여전’ㆍ8년전 정우성에 반한 일본 여배우 누군가 했더니ⓒ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