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7.0 강진… 사상자 수천명

30만명 거주 관광지 인근
"한국인 피해 확인 안돼"
중국 중부 쓰촨성에서 8일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1급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중국 재난대응 국가위원회는 8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오후 9시19분께 쓰촨성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1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지진으로 주택 13만 채가 파손됐으며 부상자는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AFP통신은 쓰촨성의 유명 관광지 주자이거우현 인근에서 이날 발생한 지진 규모를 7.0으로 파악했다. 지진 발생지 인근에는 3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인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주자이거우의 이날 방문객 수는 약 3만8000명으로 단체 관광객 1만8158명, 개인 관광객 2만64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지진은 시안 등지에서도 강하게 감지됐다. 지역 주민들이 놀라 건물에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고 도로가 일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자이거우에서 80㎞ 떨어진 주황공항에서도 지진이 느껴졌으며 이날 저녁 항공편 중 한 편은 지진 발생 후 운항이 취소됐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에서는 2008년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7만여 명이 사망하고 37만여 명이 부상하는 대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진원의 깊이가 지표면과 가까운 데다 유명 관광지여서 시간이 갈수록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5월에도 규모 4.4 지진이 났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한국인 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9일 오전께 자세한 지진 피해 상황이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