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JW중외제약 '의료보국 72년'… "큰 돈 안되는 수액에 투자, 수익보다 환자가 우선"

JW중외제약 창립 72주년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로 출발
5% 포도당·인공신장투석액 등 환자에 필수인 약 국내최초 개발

창업주 고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창업이념' 지켜
(좌) 합성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고(故) 이기석 선생 (우) 시약을 검사하는 JW중외제약 연구원
JW중외제약이 지난 8일 72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JW중외제약은 8년 만인 1953년 ‘대한중외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현대적 기업 형태를 갖췄다. JW중외제약은 ‘생명존중’의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1959년 ‘5% 포도당’, 1969년 인공신장투석액 ‘인페리놀’ 등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치료제 중심의 제약회사로 기틀을 다졌다.

합성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고(故) 이기석 선생.
수액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제약사로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JW중외제약은 ‘환자 치료’라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수액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2006년 16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수액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재 연간 약 1억1000만 백(bag)을 생산, 국내 소비량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수익성이 낮아 제약사가 생산을 기피하는 퇴장방지의약품은 총 755개가 지정돼 있다. JW중외제약은 이 중 140개 품목(JW생명과학 20개 포함)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다.

JW중외제약은 기업 활동이 사회에 편익을 주는 공유가치창출(CSV) 모델도 보여주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이기석 선생은 창업 초기부터 수액과 같은 필수 치료제 생산에 중심을 두는 등 ‘인간생명 존중’의 가치를 추구했다. 제약회사가 갖고 있는 업(業)의 본질(환자 치료)에 경영과 생산의 최선의 가치를 두고 이를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도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축적된 기술과 인력을 바탕으로 1983년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1992년 국내 최초의 한·일 합작연구소인 C&C신약연구소, 2000년에는 미국 시애틀에 화학 유전체학 전문 연구기관인 JW세리악을 차례로 설립했다.이런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가 집중하고 있는 일반신약과 개량신약을 넘어 연구 초기 단계부터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신약에 초점을 맞춰 R&D에 매진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대표적인 R&D 프로젝트는 암세포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물질(Wnt/b-catenin) 기전을 억제하는 Wnt 표적항암제 ‘CWP291’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급성골수성 백혈병, 재발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C&C신약연구소와 함께 통풍 치료제 ‘URC102’,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FR-1345’ 등을 개발하며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 학술연구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육성하는 문화지원 활동과 복지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홀트일산복지타운 소속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을 14년째 후원하고 있으며 그림에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전문적인 지원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예술가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주는 역할을 하자는 취지에서 ‘JW 아트 어워즈’를 매년 열고 있다.

탈북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탈북청소년 멘토링 사업’을 비롯해 청소년들이 바람직한 복약 및 위생관리 습관을 갖도록 ‘청소년 건강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