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루트로닉…'적자' 기업에 러브콜 보내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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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루트로닉, SG세계물산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과 동시에 부진한 실적 발표 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거세졌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외국인의 행보에 따라 이들 업체의 하반기 실적에 시장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파라다이스의 주식 111만1400주(163억4300만원)를 순매수했다. 지분은 1.19%포인트 증가해 4.34%로 확대됐다.2분기 실적 발표가 외국인 매수세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파라다이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손실이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순손실 역시 29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액은 1399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오전 장중 이뤄진 실적 발표에 외국인의 사자세가 가팔라졌다. 실적 발표 전날인 7일 4만2526주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실적 발표 당일 34만6803주를 사들였다. 다음날에는 사자 물량을 2배 확대해 72만2151주를 매입했다.
기관도 함께 매수세를 확대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8일 6.23%, 9일에는 3.79% 올랐다.3분기 실적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현대차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파라다이스의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와 동부증권 등은 파라다이스가 3분기에도 적자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시선은 엇갈리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행렬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투자심리 개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드롭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4771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2% 증가한 49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년만의 의미 있는 회복"이라며 "사드에 따른 분기 실적 저점이 지나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루트로닉, SG세계물산에도 외국인의 러브콜이 거세지고 있다.
루트로닉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외국인은 매수세를 키웠다. 전날 907주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2만9000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를 웃돌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루트로닉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출시한 황반 치료 레이저 의료기기 알젠(R:GEN)을 비롯한 힐라이트Ⅱ, 라셈드 등의 제품이 하반기에는 경기 및 업황 개선으로 상반기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G세계물산은 지난 4일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외국인은 이날부터 현재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 중이다. 매수 규모는 지난 4일 4080주에서 전날 3만4702주로 확대됐고, 이날 1시 기준 4만6000주를 순매수 중이다.
SG세계물산은 사업의 계절적 특성으로 통상 2분기 실적보다 3분기 실적이 좋았다. 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도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의류 사업의 계절적 요인으로 보통 1분기와 3분기는 흑자가, 2분기와 4분기는 적자가 난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이뤄진 니트 의류 업체 인수는 내년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니트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해 니트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유진어패럴과 자회사 2곳을 인수했다"며 "공장과 거래선 등의 통합을 거치면 사업 시너지는 내년쯤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파라다이스의 주식 111만1400주(163억4300만원)를 순매수했다. 지분은 1.19%포인트 증가해 4.34%로 확대됐다.2분기 실적 발표가 외국인 매수세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파라다이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손실이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순손실 역시 29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액은 1399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오전 장중 이뤄진 실적 발표에 외국인의 사자세가 가팔라졌다. 실적 발표 전날인 7일 4만2526주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실적 발표 당일 34만6803주를 사들였다. 다음날에는 사자 물량을 2배 확대해 72만2151주를 매입했다.
기관도 함께 매수세를 확대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8일 6.23%, 9일에는 3.79% 올랐다.3분기 실적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현대차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파라다이스의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와 동부증권 등은 파라다이스가 3분기에도 적자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시선은 엇갈리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행렬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투자심리 개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드롭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4771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2% 증가한 49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년만의 의미 있는 회복"이라며 "사드에 따른 분기 실적 저점이 지나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루트로닉, SG세계물산에도 외국인의 러브콜이 거세지고 있다.
루트로닉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외국인은 매수세를 키웠다. 전날 907주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2만9000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를 웃돌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루트로닉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출시한 황반 치료 레이저 의료기기 알젠(R:GEN)을 비롯한 힐라이트Ⅱ, 라셈드 등의 제품이 하반기에는 경기 및 업황 개선으로 상반기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G세계물산은 지난 4일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외국인은 이날부터 현재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 중이다. 매수 규모는 지난 4일 4080주에서 전날 3만4702주로 확대됐고, 이날 1시 기준 4만6000주를 순매수 중이다.
SG세계물산은 사업의 계절적 특성으로 통상 2분기 실적보다 3분기 실적이 좋았다. 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도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의류 사업의 계절적 요인으로 보통 1분기와 3분기는 흑자가, 2분기와 4분기는 적자가 난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이뤄진 니트 의류 업체 인수는 내년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니트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해 니트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유진어패럴과 자회사 2곳을 인수했다"며 "공장과 거래선 등의 통합을 거치면 사업 시너지는 내년쯤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