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에 우유주고 돼지랑 뛰놀고…오감만족 '팜캉스' 뜬다

전북 고창에 있는 상하농원은 국내 대표 6차산업 농장이다.
전국의 농촌마을이 6차산업의 바람을 타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갖춘 휴가지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6차산업이란 생산, 제조, 서비스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산업을 말한다.

특히 농촌에서의 휴가는 번잡한 도시생활의 피로를 풀고 아이들에게 색다른 자연 교감 체험 활동을 통한 잊지 못 할 추억까지 선사해 줄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특히 한 공간에서 생산·유통·체험이 모두 가능한 매력적인 공간으로의 탈바꿈 하고 있는 6차산업 농촌마을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떠나는 해외여행보다 비교적 가깝고 저렴한 비용으로 유익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상하농원은 '짓다, 놀다, 먹다'를 테마로 조성된 전북 고창의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이다. 상하농원은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6차산업 대표 모델이다.

6차산업 은 농축수산업(1차산업), 제조업(2차산업), 서비스업(3차산업)이 복합된 산업구조다. 상하농원은 직접 농작물을 기르거나 농부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1차 산업에서 출발해, 상하농원 내 공방과 협력 농가를 통해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제품을 제조하는 2차 산업,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3차 산업까지 아우르는 등 고창군의 약 50곳의 농가와 계약을 맺어 지역 상생을 추구한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판매한다.특히 자연과 어우러진 유럽풍의 이국적인 농원 속 체험교실, 동물농장, 공방, 파머스마켓, 레스토랑 등 다채로운 공간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 가족 및 연인 단위 관람객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상하농원은 오는 17일부터 1박 2일 가족 캠프 '농부와 함께 하는 낭만캠핑'을 진행한다. 이번 가족 캠핑에는 하룻밤 캠핑과 함께 옥수수, 토마토, 허브 등 농작물 수확 체험, 별자리 체험 등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 할 수 있는 팜핑(농장을 뜻하는 Farm과 캠핑을 뜻하는 Camping의 합성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 '바삭바삭 동물쿠키 만들기', '쫄깃쫄깃 밀크빵 만들기', '조물조물 소시지 만들기' 등 편식하던 아이들이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음식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돕는 체험교실 운영과 아이들이 직접 땅을 일구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텃밭을 활용한 농사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강원도 연천군 연천읍의 애심목장은 경기도의 가장 최북단에 위치한 목장으로 600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6차산업 인증 농장이다.

인근 낙농가를 모아 '애심뜰 영농조합'을 구성해 농업교육과 체험학습, 유가공을 병행하고 있다. 애심농장에서는 학교 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농촌 체험을 통해 농업과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치즈 체험장에서 스트링치즈, 우유 아이스크림 만들기와 함께 송아지 우유주기 등 다양한 동물 교감 낙농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순수 시골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애심목장은 가족형 텐트와 펜션을 예약해 캠프파이어와 참숯 바비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여름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2011년에 개관한 경기도 이천의 돼지 박물관은 아시아 최초로 돼지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돼지 사육과 인공수정, 돼지 공연, 돼지문화 홍보관, 돼지 체험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6차산업 인증을 받았다. 돼지 박물관에서는 특수목적으로 길러지는 미니 돼지를 포함해 돼지를 직접 보고 만지며 직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 연간 3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 곳을 찾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돼지를 주제로한 예술품, 벽화, 조각품 5000여개가 전시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더욱 인기다. 이천의 대표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돼지 박물관은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양돈업 외에도 문화콘텐츠를 융합한 6차산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좋은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