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채용 크게 늘린다… 일자리 우선 정책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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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포스코·롯데 등 공채규모 확대 예정
재계팀 = 삼성, LG, SK, 포스코,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크게 늘릴 전망이다.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우수 인재 채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채용 확대 움직임은 새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에 화답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기업 대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분위기는 역력하다.우선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 아직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를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지난달 18일 권오현 부회장이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간담회 직후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로 채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특히 평택 반도체라인이 최근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화성에서도 신규라인(S3)을 만드는 등 계속 설비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사업도 확대 추세여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채용을 늘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1만명을 선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룹 공식 입장이다.
통상 9월 초에 하반기 공채를 시작하는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까지는 대졸 채용 규모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나 이후에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쳐 매년 9천명을 채용해왔다.
LG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인적성 시험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신입이나 경력 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LG전자는 다음 달 4일부터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LG커리어스'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의 수준이나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최종 채용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구체적인 채용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매년 1천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9월에 하반기 공채를 시작하는 SK그룹은 올 초 8천200명의 연간 채용 계획을 발표했으나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천명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8일 개최한 동반성장·상생협력 결의대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 노력'을 실천 과제로 제시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매년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전반적인 채용 일정이나 그룹 공채 참가 계열사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하반기 신입사원 정규직 공채 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해마다 연간 1천명 안팎의 정규직 사원을 채용해왔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철강 업황 자체는 여전히 어렵지만 일자리 창출과 미래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채용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은 인위적으로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추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조만간 하반기 채용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에 3천800명을 채용한 GS그룹도 올해 규모를 확대한다.
역시 아직 구체적인 채용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계열사별로 인력을 더 충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는 계열사별로 9월부터 시작된다.
두산그룹은 올해 작년(약 700명)과 비슷한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달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약속한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과 협력업체 처우 개선 방안을 실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당시 두산그룹은 상시·지속적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직과 파견직 근로자 약 4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3차 협력업체와 영세 사내 하도급 근로자 등에게 연간 120만 원의 임금을 추가 지급하고 복리후생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유통기업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한다.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많이 뽑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 쇼핑몰 매장을 늘리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올해 전체적으로 1만5천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10월께 하반기 공채를 할 방침이다.
CJ그룹도 올해 하반기에 작년 하반기 1천700명보다 많은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하지만,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분야에서는 채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는 내수·수출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룹 전체로 작년 수준인 1만명 안팎의 인력을 올해 상·하반기에 나눠 채용할 예정이다.조선업 불황 속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 대형 3사는 대규모 신규채용이 중단된 지 오래로, 올 하반기 역시 채용 계획이 없다.
(서울=연합뉴스) cool@yna.co.kr
재계팀 = 삼성, LG, SK, 포스코,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크게 늘릴 전망이다.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우수 인재 채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채용 확대 움직임은 새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에 화답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기업 대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분위기는 역력하다.우선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 아직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를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지난달 18일 권오현 부회장이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간담회 직후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로 채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특히 평택 반도체라인이 최근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화성에서도 신규라인(S3)을 만드는 등 계속 설비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사업도 확대 추세여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채용을 늘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1만명을 선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룹 공식 입장이다.
통상 9월 초에 하반기 공채를 시작하는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까지는 대졸 채용 규모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나 이후에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쳐 매년 9천명을 채용해왔다.
LG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인적성 시험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신입이나 경력 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LG전자는 다음 달 4일부터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LG커리어스'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의 수준이나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최종 채용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구체적인 채용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매년 1천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9월에 하반기 공채를 시작하는 SK그룹은 올 초 8천200명의 연간 채용 계획을 발표했으나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천명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8일 개최한 동반성장·상생협력 결의대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 노력'을 실천 과제로 제시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매년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전반적인 채용 일정이나 그룹 공채 참가 계열사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하반기 신입사원 정규직 공채 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해마다 연간 1천명 안팎의 정규직 사원을 채용해왔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철강 업황 자체는 여전히 어렵지만 일자리 창출과 미래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채용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은 인위적으로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추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조만간 하반기 채용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에 3천800명을 채용한 GS그룹도 올해 규모를 확대한다.
역시 아직 구체적인 채용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계열사별로 인력을 더 충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는 계열사별로 9월부터 시작된다.
두산그룹은 올해 작년(약 700명)과 비슷한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달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약속한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과 협력업체 처우 개선 방안을 실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당시 두산그룹은 상시·지속적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직과 파견직 근로자 약 4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3차 협력업체와 영세 사내 하도급 근로자 등에게 연간 120만 원의 임금을 추가 지급하고 복리후생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유통기업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한다.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많이 뽑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 쇼핑몰 매장을 늘리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올해 전체적으로 1만5천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10월께 하반기 공채를 할 방침이다.
CJ그룹도 올해 하반기에 작년 하반기 1천700명보다 많은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하지만,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분야에서는 채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는 내수·수출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룹 전체로 작년 수준인 1만명 안팎의 인력을 올해 상·하반기에 나눠 채용할 예정이다.조선업 불황 속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 대형 3사는 대규모 신규채용이 중단된 지 오래로, 올 하반기 역시 채용 계획이 없다.
(서울=연합뉴스)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