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전지현 선글라스' 젠틀몬스터, 루이비통서 600억 투자 유치

스눕바이, 지분 7% 넘기기로
▶마켓인사이트 8월14일 오후 3시15분

‘전지현 선글라스’로 알려진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법인명 스눕바이)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PEF)인 L캐터톤아시아에 지분 7%를 600억원 안팎에 넘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눕바이와 L캐터톤아시아는 다음달 중 이 같은 내용의 투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스눕바이와 L캐터톤아시아는 올해 초부터 투자 협상을 벌여왔다. 스눕바이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L캐터톤아시아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했고, L캐터톤아시아는 이 회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서다.

투자 규모에 대한 시각차 탓에 협상이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눕바이는 매각 지분을 최소화하길 바란 반면 L캐터톤아시아는 최소 1억달러(약 1100억원) 이상 투자하기를 원했다. 마라톤 협상 끝에 결국 L캐터톤아시아가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 결론났다. IB업계 관계자는 “스눕바이가 LVMH그룹이 보유한 면세점 DFS에 젠틀몬스터 제품을 공급할 경우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눕바이는 젠틀몬스터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매출 1551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170%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IPO 대표주관사로,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L캐터톤아시아는 LVMH그룹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L캐피털과 미국 소비재전문 투자업체 캐터톤이 지난해 합병해 출범한 PEF다. 누적 운용자금은 140억달러(약 16조원)가 넘는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출자하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나 음식 유통회사 등 소비재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2014년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 지난해에는 화장품 업체 클리오에 투자하는 등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