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양식장 '고수온 폐사' 고비 넘겼다

더위 꺾여 폐사량 줄 듯
경남 남해안 해역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어류 집단 폐사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바다 수온이 내려가 집단 폐사는 줄어들 전망이다.

도는 고수온 피해가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통영·거제·고성·남해·하동 등 31개 어가에서 양식 중인 어류 34만50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피해액은 4억9400만원 정도이며 주로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강도다리·넙치·숭어 등이 폐사했다.도는 양식어류 폐사량은 늘었지만 수온이 점차 내려가고 있어 피해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남해안 평균 수온은 지난 7일 28.2도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일 0.2~0.3도씩 내려 12일에는 27.2도까지 떨어졌다. 도 관계자는 “12일 오후부터 폐사 신고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비가 오면서 바다 수온이 계속 떨어져 고수온 피해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집단폐사는 줄었지만 비브리오 패혈증과 콜레라 등 감염병과 적조 피해 우려는 여전하다.

도는 한동안 이어진 고수온으로 비브리오균 증식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비브리오균은 여름철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8~9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 전국적으로 확진환자 7명과 의사환자 3명 등 총 10명의 환자가 발생해 확진환자 중 2명이 사망하는 등 해산물 섭취와 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적조도 경계 대상이다. 지속된 고수온으로 당분간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출현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양식어류의 체력과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집단 폐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