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은 지금] "조합이 주도한 파주 적성산단, 기업·지역 발전에 견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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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57개사 분양, 1000여명 근무
공동구매 등 교류 활성화
14만㎡ 추가 조성 추진

◆中企 주도로 조성한 첫 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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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입주는 업체들에 매출 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다. 입주 업체들은 대부분 접근성이 좋지 않은 파주 북부에 공장이 있었거나 남의 공장을 빌려 사업을 했다. 고 대표는 “당시 용지 분양가가 3.3㎡당 평균 60만원으로 인근 축현단지(187만원) 선유단지(125만원)보다 크게 저렴했고 일산에서 20~30분, 서울에서 1시간~1시간30분 거리여서 교통여건도 좋다”며 “산업단지 입주 이후 매출이 증가한 곳이 많다”고 소개했다.생산라인이 여러 공장에 흩어져 있던 게임기 제조업체 코뮤즈는 입주 후 공장 설비를 제대로 갖추고 쇼룸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해외 바이어에게 쇼룸 등을 보여주고 수출 물꼬를 터 미국 유럽 등에 연간 5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매출이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 삼보판지도 기존 부천공장의 부지 용도가 변경돼 어려움을 겪던 중 파주 적성산업단지 입주로 활로를 찾았다.
파주 적성산업단지는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주고 있다. 고 대표는 “파주산단이 7억2000만원, 도시가스공사가 7억2000만원을 부담해 주민 부담 없이 파주 적성면에 도시가스가 들어오게 했다”며 “전방이라 군인가족이 많은 이 지역에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인력은 약 1000명이다. 나머지 업체들이 입주를 마치면 근로자는 2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2단계 단지 조성 추진입주 문의가 잇따르자 케이비즈파주산단은 14만㎡ 규모의 2단계 산업단지 조성도 준비 중이다. 지난 2일 경기도에 인허가 신청을 했고 오는 22일 주민설명회를 연다. 공사가 완료되면 파주 적성산업단지는 3500명 이상이 근무하는 경기 북부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산업단지가 된다.
2단계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서는 약 20개 공장 필지와 유치원, 헬스장 등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한 시설이 마련된다. 고 대표는 “케이비즈파주산단은 같은 업종별로 원자재를 공동구매하는 등 업체 간 교류 활성화로 산업단지 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같은 업종끼리 자유롭게 회의할 수 있는 대규모 회의시설도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주=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