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내 첫 '프리미엄 빌트인' 전시장 개관

서울 논현동 2000㎡ 규모,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최고급 ‘주방공간 관람’부터 ‘요리 체험’까지 가능
LG전자가 서울 논현동에 오픈한 국내 첫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의 모습 (자료 LG전자)
LG전자가 450억달러(약 51조)에 달하는 세계 빌트인 시장을 정조준한다.

LG전자는 17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서울 논현동에 超(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쇼룸을 오픈하고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은 국내 첫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인 동시에 LG전자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빌트인 가전 전문 전시관이다. 기존까지 LG베스트샵 강남본점 등 거점 매장 몇 곳에 빌트인 가전을 전시했다.

LG전자는 이번을 시작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최대 빌트인 시장인 미국에도 내년 상반기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전, 가구를 모두 아우르는 토탈 주방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빌트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디자인 상담에서 요리까지 즐기는 공간‘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1918㎡로 이뤄졌다. 내부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al Prize)’을 수상한 미국 건축가 ‘톰 메인(Thom Mayne)’이 꾸몄다.

지하 1층은 일반 빌트인 ‘LG 디오스 빌트인(LG DIOS Built-in)’ 가전과 ‘한샘’의 여러 주방 가구 패키지를 함께 전시했다. 1층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 갤러리로 2층 높이의 거대한 공간에 웅장한 조형물인 아트월과 ‘쿠킹 클라우드’가 있다.

쇼룸 3층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활용한 명품 주방 패키지들이 있고, 4층에는 쿠킹 스튜디오가 있다. 진행하는 요리 강좌는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5층에는 LG전자의 가전 제품과 LG하우시스의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를 함께 전시한 ‘LG하우시스 프리미엄관’이 있다.방문객은 전문 디자이너에게 주방의 크기와 구조에 맞춰 프리미엄 가구와 LG 빌트인 가전을 활용한 공간 디자인은 물론, 설계부터 시공까지 토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이재훈 셰프 등 유명 요리사들로부터 제품을 이용해 요리를 배우고 만들 수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원년”이라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 이어 LG만의 프리미엄 주방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확대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서울 논현동에 오픈한 국내 첫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의 모습 (자료 LG전자)
◆LG전자, "빌트인 시장 가전회사가 주도" …세계 시장 진축 임박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은 지금까지 건설사 또는 가구회사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때문에 6000억 원 규모의 전체 시장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시장이 80%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 거주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방을 연출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빌트인 제품은 패키지로 구매해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성능 및 내구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주방 공간에서 냉장고, 오븐, 쿡탑 등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LG전자는 가전 패키지에 맞춰 가구를 선택해 주방을 리모델링하는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체가 국내 빌트인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얘기다.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450억 달러(약 51조원)로 추정된다. 이 중 초프리미엄 빌트인은 약 15%를 차지하며 일반 빌트인 시장보다 성장률이 3배 가량 높다. 밀레(Miele), 서브제로 & 울프(SUB-ZERO & Wolf), 써마도(Thermador), 울프(Wolf), 모노그램(Monogram) 등 세계적인 빌트인 브랜드들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LG전자도 기존 판매하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와는 별도로, 지난해 7월 주력 시장인 한국과 미국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에서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지속 제공하고 미국에서는 미국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686ℓ 얼음정수기냉장고 ▲110ℓ 전기오븐 ▲5구 전기레인지 ▲폭 90cm 후드 ▲12인용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가전 풀패키지다.

LG전자는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논현동 쇼룸에는 국내업체 중 처음으로 18인치 냉동고와 30인치 냉장고로 구성한 풀 스테인리스 ‘컬럼 냉장고’와 대용량 전기오븐과 5구 전기레인지를 결합한 ‘슬라이드인 전기오븐레인지’를 선보였다.
LG전자가 서울 논현동에 오픈한 국내 첫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의 모습 (자료 LG전자)
◆빌트인 가전, 일반 프리미엄-초프리미엄으로 '투트랙'

물론 기존의 빌트인 제품들도 유지한다. LG전자는 빌트인 가전 브랜드를 초프리미엄과 일반 프리미엄으로 이원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선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일반 빌트인 시장은 한국에선 ‘LG 디오스 빌트인’,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선 ‘LG 스튜디오(LG STUDIO)’를 사용한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풀 패키지 기준으로 약 3000만원, LG 디오스는 약 1200만원이다.

‘LG 디오스 빌트인’은 냉장고, 와인셀러, 오븐,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으로 국내 빌트인 주방 문화를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가전제품이 가구와 패키지로 빌트인되는 방식이다.

‘LG 스튜디오’는 미국의 유명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네이트 버커스(Nate Berkus)’와 협업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에 블랙 코팅을 더해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가 대표 제품이다. 한편 LG전자는 쇼룸 오픈을 기념해 LG 빌트인 가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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