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 기자 217명 참석…문재인 대통령, 답변자료 없이 '즉답'

기자회견 이모저모

분야만 정하고 질문은 사전조율 안해
예정된 시간 10분 넘겨 65분간 진행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은 17일 오전 11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영빈관은 평소 대규모 외빈이 청와대를 방문할 때 쓰이는 공간이다. 국내 및 해외 언론 기자 217명이 기자회견 50분 전부터 이곳을 찾았다. 청와대는 매체별 출입기자 숫자를 제한하지 않고 원하는 기자 모두에게 개방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전병헌 정무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 청와대 참모진도 차례로 도착했다. 기자들은 행사에 앞서 청와대 참모진과 인사를 주고받고 사진을 찍으면서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날 문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은 질문 순서와 내용 등을 정하지 않고 그야말로 ‘각본’ 없이 진행됐다. 자유롭게 문답을 주고받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 별도 지정좌석 없이 기자들은 오는 순서대로 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 역시 사전 답변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자회견에 앞서 5분간 한 모두발언의 원고만 검토했다.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담은 모두발언 원고를 보고 문 대통령은 “자화자찬한 것 아니냐. 낯부끄럽다”며 직접 수정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기자회견에서는 총 15개 질문이 나왔다. 청와대와 기자단은 외교·안보, 정치현안, 경제, 사회 등 네 가지 분야만 정하고 질문을 조율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때엔 눈을 쳐다보면서 경청했다. 간간이 메모를 하기도 했다. 사회를 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중앙 언론과 지방 언론, 외신기자들을 적절히 분배하며 질문 기회를 줬다. 보수 언론에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예정된 시간이 다 돼가자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드는 기자들은 더욱 늘어났다. 기자회견은 예정된 시간을 10분가량 넘긴 낮 12시5분에 끝났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