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편지정치'… 소속 의원 전원과 편지 소통

선수별 연석회의에서 나온 질문에 일일이 편지로 답변
원외 당협위원장 질문에는 당협사무실이나 자택으로 편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편지정치'로 원내·외 인사들과 소통면을 확대하고 있다.홍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매주 수요일에 열리던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선수별 의원 연석회의로 전환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초선의원들과, 19일 재선의원들과, 16일 3선의원들과 각각 연석회의를 했다.

회의 형식에 변화를 준 것도 새롭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홍 대표가 이 자리에서 소속 의원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해 일일이 당사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답을 한다는 것이다.홍 대표는 현재까지 바른정당 입당을 주장하는 김현아 의원과 엘시티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배덕광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105명 전원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홍 대표 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달 6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나온 질문에 대해서도 원외 당협위원장 154명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답을 했다.

현역 의원들에게는 의원회관의 의원 사무실로 편지를 보냈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는 자택이나 당협사무실로 편지를 발송했다.홍 대표는 편지에서 혁신의 방향에서부터 보수통합론을 비롯한 각종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까지 가감 없이 자신의 소신과 구상을 밝혔다는 게 홍 대표 측의 설명이다.

이는 2011년 당 대표 시절 당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통 부족으로 인해 당 안팎의 반발을 샀고, 결국 조기에 불명예 퇴진한 쓰라린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무를 개선한 사례도 있다고 홍 대표 측은 설명했다.홍 대표는 온라인으로 입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한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책임 당비를 2천 원에서 1천 원으로 낮추고 책임당원의 기준을 책임 당비 6개월 납부에서 3개월 납부로 완화한 것 역시 원내·외 인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또 혁신작업에 맞춰 당의 마스코트를 만들자는 제안도 들어왔고, 홍 대표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한국당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당 대표가 당내 요청사항에 일일이 답을 한 적이 없었다"며 "한국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당내 인사들과 소통하고 논의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