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등 미국 IT업계, 백인우월주의와 '전쟁' 나서

글로벌 컨트리 리포트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종 차별과 극단주의 및 증오를 확산시킨다는 이유로 백인 우월주의자의 서비스 이용을 차단했다. 구글은 신나치주의 웹사이트의 도메인 등록을 거부했고, 트위터는 해당 계정 이용을 정지했다.

이들 기업은 IT 서비스를 이용해 공유되는 콘텐츠에 대해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 폭력사태를 계기로 이런 태도에 변화가 일었다.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는 ‘화이트 내셔널리스트 유나이티드’ 등 백인 우월주의 단체 계정을 삭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나는 유대인”이라며 “신나치주의자와 백인 우월주의자가 틀렸다고 아직도 말해야 하는 현실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는 샬러츠빌 폭력 시위에 참가한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사이트 이용을 막았다. 애플은 인종 차별, 신나치 관련 상품을 파는 온라인 상점의 애플페이 결제를 막았다. 팀 쿡 애플 CEO는 “증오는 암과 같다”며 “샬러츠빌 사태는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지켜야 할 예의와 도덕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