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목덜미가 너무 까맣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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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3
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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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피부병변의 진단명은 ‘흑색극세포증’이다. 밤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이는 두터워진 피부 변화가 특징적인데,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주로 목 주위,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거나 마찰이 생기는 부위에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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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高)인슐린혈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뇨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흑색극세포증은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경고 증상일 수 있다. 이 외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 쿠싱증후군 등의 내분비질환이나 인슐린, 부신피질스테로이드 등 약물에 의해서도 흑색극세포증이 나타날 수 있다.흑색극세포증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는데, 피부 변화가 갑자기 나타나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면 위암 등 암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행히도 이런 유형의 흑색극세포증은 매우 드물다. 따라서 흑색극세포증이 의심된다면 진찰과 혈액검사, 그리고 필요할 경우 위내시경 등 검사를 통해 원인질환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유발 가능한 약물의 복용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진찰과 검사에서 비만 외에 다른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비만으로 인한 고인슐린혈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다행히 흑색극세포증은 체중을 감량하면 저절로 좋아져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강재헌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