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한반도 정세와 닮은 '브이아이피'…'신세계' 넘어야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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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이아이피' 박재혁 役 장동건 인터뷰
![장동건 /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02.14543099.1.jpg)
그가 선택한 복귀작은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로, 대한민국 국정원과 미국 CIA의 기획으로 귀순한 북한 고위 간부의 아들이 연쇄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장동건은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영화도 찍고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도 하고 와서 공백기가 길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극 중 장동건은 사건을 은폐해야 하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을 연기하며 냉철하고 이성적인 인물로 완벽히 분했다. 장동건과 함께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멀티캐스팅돼 강렬한 변신에 성공했다.
"투톱은 많이 해봤는데 넷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이 영화는 계주를 하는 듯이 한 배우가 끌어가다가 바통을 터치한다. 분량도 서로 나눠가지니까 촬영할 때는 오히려 편했다. 하지만 내 분량 이 외에는 잘 모르니까 완성작이 어떨지 굉장히 궁금했다."
"영화가 사건 중심이다 보니 인물들의 배경이나 사연이 중요치 않았다. 나는 박재혁이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봤는데 현실적인 인물인 것 같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니까 승진하려 했고 책임감을 가지고 직장에서 살아남으려 하지 않았을까."
영화 초반부터 연쇄살인마가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잔인함의 수위는 충격적일 정도로 꽤 높게 표현됐다. 또 배우들은 말 끝마다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끊임없이 담배를 피운다. 그리고 화려한 액션 연기로 진한 남자들의 세계를 완성했다."수위의 기준은 각자 다르다. 중요한 것은 잔인한 장면의 존재 이유다. 이 영화는 살인마가 관객들의 공분을 자아내야 하는데, 뒤에는 악행을 저지르는 부분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 세게 보여주는 것 같다."
'신세계'로 성공을 맛본 박훈정 감독과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뭉친 작품이기에 흥행에 대한 기대는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장동건은 내심 걱정을 하면서도 은근 자신감을 내비쳤다."청불 영화인데다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라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장르에 충실하기 때문에 영화적으로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손익분기점은 넘었으면 좋겠다. 박훈정 감독의 전작인 '신세계'를 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