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 "선제타격은 해법 아니야… 대화가 유일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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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의원 방한 기자회견서 밝혀…"中 대북 원유공급 끊어야"
에드워드 마키 미국 상원의원(민주)은 22일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북 선제타격은 북핵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으며, 대화가 북한 비핵화의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미국 초당파 의원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키 의원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자신이 내린 '결론'이라며 "(대북) 선제타격은 절대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대표단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마키 의원은 또 "(대북) 군사적 해법은 없다는 것이 우리(방한한 의회 대표단)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김정은은 '타살' 성향이지 '자살' 성향은 아니다"며 "미국은 동맹국과의 빈틈없는 협력을 통해 북한에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한미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마키 의원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경제적 압박 측면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그것이야말로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에 대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경제 보복을 이어나가고 있고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등을 계속함으로써 국제적 제재에 맞서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키 의원은 이어 "우리는 두 개의 조율된 트랙에서 북한과 직접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첫 번째 트랙에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직접 협상을 이끌고, 두 번째 트랙에서 한국은 남북 주민들의 장기적 안녕에 필요한 사회·문화 교류와 정부간 관계를 위한 직접 협상을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레버리지(지렛대)들을 이용해서 김정은을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소개한 뒤 "북한과의 대화는 양보가 아니다.
대화야말로 한반도 비핵화 합의에 도달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 전쟁이 일어나면 수백만, 수천만의 인명을 앗아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아름다운 도시에 머무르는 동안 이 사실을 절실히 느꼈고 또 다른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이번 방한단의 일원으로 회견에 동참한 앤 와그너 하원의원(공화)은 "일본과 한국에서 만난 태평양사령부의 군 관계자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이 말했듯 우리는 언제나 전쟁에 임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전쟁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첨언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마키 상원의원은 그동안 미 의회에서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앞장서 경고하면서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대화파'로 꼽힌다.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를 거쳐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동북아 3국을 순방하는 이번 방문단은 마키 의원과 제프 머클리·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과 캐롤라인 맬로니·앤 와그너 하원의원 등 민주·공화 양당에 소속된 5명으로 구성됐다.
마키 의원은 동북아 순방 일정 후 미국으로 돌아가면 북한과 경제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들이 대북 제재망을 우회해 북한과 거래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하는 법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핵무기 공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단독 결정에 의해 핵무기로 선제 공격을 하지 못하게끔 핵전쟁 개시 때 상·하원 동의 표결을 거치도록 하는 법안이 일부 양원 의원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견에서 홀런 상원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을 때 "사드 문제를 논의했다"며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의 이유가 북한 위협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맬로니 하원의원은 문 대통령과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그는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이 한국에서처럼 근로를 통해서 월급을 받는 시스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이 과거 인권변호사였던 만큼 인도적으로 북한 주민을 돕는 방법을 논의하다 개성공단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상현 기자 jhcho@yna.co.kr
에드워드 마키 미국 상원의원(민주)은 22일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북 선제타격은 북핵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으며, 대화가 북한 비핵화의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미국 초당파 의원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키 의원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자신이 내린 '결론'이라며 "(대북) 선제타격은 절대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대표단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마키 의원은 또 "(대북) 군사적 해법은 없다는 것이 우리(방한한 의회 대표단)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김정은은 '타살' 성향이지 '자살' 성향은 아니다"며 "미국은 동맹국과의 빈틈없는 협력을 통해 북한에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한미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마키 의원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경제적 압박 측면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그것이야말로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에 대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경제 보복을 이어나가고 있고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등을 계속함으로써 국제적 제재에 맞서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키 의원은 이어 "우리는 두 개의 조율된 트랙에서 북한과 직접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첫 번째 트랙에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직접 협상을 이끌고, 두 번째 트랙에서 한국은 남북 주민들의 장기적 안녕에 필요한 사회·문화 교류와 정부간 관계를 위한 직접 협상을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레버리지(지렛대)들을 이용해서 김정은을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소개한 뒤 "북한과의 대화는 양보가 아니다.
대화야말로 한반도 비핵화 합의에 도달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 전쟁이 일어나면 수백만, 수천만의 인명을 앗아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아름다운 도시에 머무르는 동안 이 사실을 절실히 느꼈고 또 다른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이번 방한단의 일원으로 회견에 동참한 앤 와그너 하원의원(공화)은 "일본과 한국에서 만난 태평양사령부의 군 관계자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이 말했듯 우리는 언제나 전쟁에 임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전쟁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첨언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마키 상원의원은 그동안 미 의회에서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앞장서 경고하면서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대화파'로 꼽힌다.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를 거쳐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동북아 3국을 순방하는 이번 방문단은 마키 의원과 제프 머클리·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과 캐롤라인 맬로니·앤 와그너 하원의원 등 민주·공화 양당에 소속된 5명으로 구성됐다.
마키 의원은 동북아 순방 일정 후 미국으로 돌아가면 북한과 경제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들이 대북 제재망을 우회해 북한과 거래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하는 법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핵무기 공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단독 결정에 의해 핵무기로 선제 공격을 하지 못하게끔 핵전쟁 개시 때 상·하원 동의 표결을 거치도록 하는 법안이 일부 양원 의원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견에서 홀런 상원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을 때 "사드 문제를 논의했다"며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의 이유가 북한 위협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맬로니 하원의원은 문 대통령과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그는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이 한국에서처럼 근로를 통해서 월급을 받는 시스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이 과거 인권변호사였던 만큼 인도적으로 북한 주민을 돕는 방법을 논의하다 개성공단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상현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