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에서 인질극·화재…' 울산서 실전 같은 대테러 훈련

화력발전소에 테러범이 침입해 유독물질 유출과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20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대응훈련이 22일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해상을 통해 울산시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 테러범들이 침투, 공장 설비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상황으로 훈련은 시작됐다.의심물체를 발견한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군경은 해당 물체가 적 특작부대원이 설치한 고성능 폭발물임을 확인한다.

그 순간 테러범 4명이 직원 3명을 잡아 인질극을 벌인다.

육군 기동타격대가 테러범 2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해 인질극을 진압하지만, 이어 시한폭탄이 터져 유독물질이 누출하고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진다.울산화력본부와 응원출동 협정이 체결된 인근 기업체 자체소방대가 먼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잠시 후 펌프차 등 소방장비와 인력이 속속 도착했다.

한쪽에서는 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원들이 유해물질 대응시스템을 가동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배관을 차단하는 등 방재활동을 병행했다.

훈련은 사망자 6명, 부상자 24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약 3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끝으로 종료됐다.을지연습의 하나로 열린 이날 훈련에는 울산시 남구, 남부소방서, 남부경찰서, 육군 제53사단 등 20개 기관·단체 280여 명이 참석했다.

훈련 강평에서 서동욱 남구청장은 "국내외로 안보 정세가 불안한 요즘 화학 공장이 밀집한 울산은 재난 발생에 대비해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반복적이고 계획적인 훈련과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다양한 재난 유형에 맞는 대응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hk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