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블라인드 채용 강화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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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스펙 안봐
필기시험이 당락 좌우
한국은행이 올해 신입 직원 공개채용 때부터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전면 도입한다.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지원서와 면접 등에서 출신지나 최종 학교, 전공, 학점, 신체 조건, 가족관계 등의 항목을 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한은은 2018년도 신입 종합기획직원 70명을 채용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64명에 비해 6명이 늘었다. 한은은 2015년부터 지원서에서 주소, 가족사항, 자격면허, 제2외국어 등 6개 작성 항목을 제외하는 일부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했다. 올해부터는 범위를 확대해 사진, 생년월일, 성별, 최종 학력, 최종 학교명, 학업 성적 등 7개 인적 사항도 추가로 제외하기로 했다. 배경이 아니라 실력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다만 블라인드 채용의 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취업 정보 사이트 등에 따르면 최근 4~5년간 한은의 신입 직원 최종 합격자의 60%가량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다. 블라인드 채용이 일부 적용된 2015년 이후도 변함이 없다. 여전히 최종 합격자의 3분의 2 정도가 SKY 출신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서류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영어성적만을 종합 평가해 선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출신의 지원자가 합격하지만 경제학, 경영학, 법학, 통계학, 컴퓨터 공학 등으로 응시 부문이 나뉘는 필기시험에서 많이 탈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블라인드 채용을 일부 도입한 2015년 이전보다는 지방대 등 최종 합격자의 출신 학교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