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강자' 양산 비엠티, 에너지관리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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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선박 밸브 35개국 수출산업용 피팅·밸브 전문기업 비엠티(대표 윤종찬·사진)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에너지 관리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본격 나섰다. 피팅(fitting)은 유체나 기체의 흐름을 계측하고 제어하는 연결 부품이다.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 선정
에너지관리시스템 연구개발
'IoT 어워드 기술혁신' 대상
비엠티는 올 2분기 매출이 168억3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2% 늘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87억원에서 4분기 128억원, 올 1분기 157억원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6억9300만원으로 3286% 증가했다. 2014년 매출 600억원 달성 이후 2년간 감소했지만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대한 선행 투자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1988년 경풍기계공업사로 출발한 비엠티는 1990년 후반까지 기계, 금속제품 임가공 위주의 사업을 했다. 2000년 비엠티로 법인 전환한 뒤 계장용 피팅과 밸브 사업화에 나서 자체 상표(i-fitting)를 출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비엠티가 미래 유망사업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한 제품은 ‘초저온 밸브’다. 이 밸브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나 해양플랜트 배관라인에 적용된다. 2013년 첨단제조시설과 검사 장비를 갖춘 2공장(경남 양산)을 완공하고 전문 밸브센터를 신설해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용 초정밀 고청정 제품(UHP) 역시 이 회사 주력 상품이다. 2012년부터 전문팀을 만들어 개발에 착수해 2015년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 회사 설립 30년을 앞둔 비엠티가 35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였다. 기존 계장용 피팅과 밸브 단일 제품에 안주하지 않고 핵심 인력과 기술 지원, 설비 투자를 통해 제품을 다양화했다. 연구개발 및 기술 인력 30여 명을 배치해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 능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인정받은 덕분에 비엠티는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도 선정됐다.비엠티는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에너지 관리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력모니터링용 스마트 분전반과 올해 ‘사물인터넷(IoT) 어워드 기술혁신’ 대상을 받은 스마트아이 전력계측 모듈을 기반으로 빌딩이나 공장 등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분야로 확장을 본격화했다.
윤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수출국을 60곳으로 확대하고 매출도 15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산=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