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실형, 삼성電 영향 미미…싼 주가 매수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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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03.13137208.1.jpg)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 부회장의 실형이 삼성전자나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5일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공소사실과 관련해 5개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주거나 주기로 약속한 혐의 등 기소된 5개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사안이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따라 이미 많이 변동한 상태에서 1심의 주가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영장실질심사 이후 지난 7일 결심 공판에서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하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재판 관련 우려가 선반영된 부분이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와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는 사전에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를 먼저 반영한 만큼 (이번 판결이) 주가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진 지난 2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상승한 부분에 비춰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죄 판결로 이 부회장이 2심에서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겠지만 현 경영진이 삼성전자를 잘 꾸려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공백, 구속 여부와 관계 없이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을 예로 들었다.양 센터장은 "반도체 사업 호조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8' 역시도 무사히 출시됐다"며 "오너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경영진들이 원활한 소통을 통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 부회장의 사건은 1심 결과와 무관하게 2·3심 재판이 불가피한 만큼 삼성전자 주가와 증시 향배에는 중립적이란 평가가 많다.
이 부회장 측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전망이고, 이는 향후 3심 선고 때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1심 재판이 평균(127.1일)을 훌쩍 뛰어넘는 기간 동안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2·3심 심리도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최종적으로 이 부회장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 적용 우려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투자자국가간 소송(ISD)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 주가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종적으로 이 부회장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가 미국 FCPA에 적용될 우려가 있지만, 이 역시 국내에서 판결이 내려진 후 결정될 사안"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일부 기업 이미지 실추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의 1심 선고가 되레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심 판결이 내려진 만큼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요인은 걷히게 될 것"이라며 "지금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낮은 수준이란 점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에 넣을 만 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