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회사원·작가 모두 제 직업…둘다 잘 해내는 욜로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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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신입사원 정희정 씨“제가 생각하는 ‘욜로(YOLO)’는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사는 거예요. 회사원과 작가, 두 가지 모두 잘 해내는 욜로가 되고 싶어요.(웃음)”
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호주에서의 경험을 책으로 엮어낸 정희정 씨(27·사진)는 어엿한 작가다. 그렇다고 전문 작가의 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신입사원으로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1 때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정씨는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회사원을 하지 않고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어릴 적 매일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던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회사원은 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작가의 길이다. 물론 부모님의 만류는 강했다. 작가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설득했다. 강경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정씨의 고집은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그런 정씨가 한순간에 마음을 바꿔 먹었다. 작년 2월 첫 책을 계약한 정씨는 대학 시절 내내 계획에 없던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졸업 후 1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책만 쓰면서 살기 힘들다는 결론을 냈어요. 유명한 작가가 아니니까 책이 많이 팔릴 리 없잖아요.(웃음) 그렇다고 방송이나 기고를 할 수준도 아니고…. 하고 싶은 글쓰기를 위해선 돈을 벌어야 하고, 자연스럽게 취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가을 SK이노베이션 취업에 성공한 그의 목표는 바뀌었을까. 아직도 정씨의 꿈은 글 쓰는 사람이다. 특유의 부지런함 덕분에 두 번째 책도 준비 중이다.“작년 한 해 동안 치열하게 했던 고민을 베트남 여행으로 풀어쓴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취업이나 진로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고민의 과정은 누구나,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이라고요.”
강홍민 한경매거진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