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롯데그룹 4개사 분할·합병 찬성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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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임시주총서 결정국민연금공단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핵심 계열사 네 곳의 분할·합병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10월초 지주회사로 전환
국민연금은 25일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열어 롯데가 제안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에 찬성키로 결정했다. 앞서 롯데 계열사의 일부 소액주주는 “롯데쇼핑의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길 우려가 있다”며 롯데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을 제안했다.의결권행사 전문위는 주주 제안은 롯데쇼핑이 제외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효과가 반감되는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가 제안한 대로 롯데쇼핑 등 4개 계열사를 합병하면 롯데의 순환출자구조는 67개에서 18개로 줄어든다. 반면 롯데쇼핑을 제외한 3개사를 합병하면 순환출자구조가 43개로 줄어드는 데 그친다.
롯데는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4개 계열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합쳐 오는 10월 초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4개 계열사 모두 전체 주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출석해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이 안건에 동의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롯데쇼핑 6.07%, 롯데제과 4.03%, 롯데칠성음료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4개사 보유 지분은 50%를 넘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결정이 합병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의 지주사 전환에 힘을 실어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들 4개사는 모두 하락한 채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3500원(1.28%) 내린 27만원에, 롯데칠성은 1만원(0.65%) 하락한 15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0.25%와 1.82% 하락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