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계 팔아요" 중고시장서 15만원에 거래…원가는 4만원대

2만3000원 대통령 기념우표도 10만원대 팔려
문재인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사진)가 중고시장에 등장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기념 시계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27일 국내 최대 중고거래 카페인 중고나라에 따르면 ‘문재인 시계’가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배인 3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도 있다. 문재인 시계는 이달 10일 청와대에서 제작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문 대통령이 직접 쓴 ‘대통령 문재인’이 새겨졌다. 시계 뒷면에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가 있다.청와대 공무원들도 ‘시계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한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달 초 ‘기념품 및 답례품 운영·관리 방안’이라는 내규를 마련했다. 내규에 따라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은 사람에게나 대통령이 해외 방문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 선물로 줄 수 있다.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500여 개가 제작돼 선물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희소성 때문에 온라인에서 개인 간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시계의 원가는 4만원대지만, 온라인에서는 네 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2만3000원인 문 대통령 기념 우표첩도 10만원 이상에 중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고 판매 사기를 치는 일당이 있을 수 있으니 거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과 관련한 상품을 문 대통령 이름과 상품이란 영어 단어를 결합해 ‘이니굿즈’, ‘문템’이라고 부른다. 개인이 이니굿즈나 문템을 제작해 전문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도 생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상업적 마케팅에 활용되는 데 대해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