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을 창출하는 원가 경영의 비밀 ②] 도요타의 원가 절감에서 배워라
입력
수정
이익의 원천은 원가 절감에 있다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최근 3년 연속 연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10%대의 영업 이익을 내며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요타는 끊임없는 비용 절감을 통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원가 절감 및 낭비 제거 등에 힘을 써 순이익을 높이며 세계 최고 이익을 내는 기업이 되었다. 보통 기업에서는 원가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제대로 원가를 관리하고, 제품 개발과 동시에 원가를 계획하는 곳은 많지 않다. 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쉽게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 바로 원가 절감이다.
많은 업체에서 원가 절감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경영자는 직원들이 협력하지 않는다며 한탄하고 있다. 도요타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직원들이 상품별 원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눈앞의 업무와 원가 간의 연결성을 파악할 수 없다. 또한, 이런 조건에서는 직원들이 개선을 위한 연구도 할 수 없다.
도요타는 상품별 원가를 항상 공개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매일 자신이 해야 할 일과로 개선 활동을 하고, 일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며 아이디어를 낸다. 상품별 원가는 본사 재경이 계산하는 일반적인 기업 회계를 위한 원가와는 달리 별동대와 현장 직원들의 일상 업무 속에서 계산된다. 상품별 원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으면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이를테면, 경쟁 업체의 부품 가격 계산이나 협력업체에서 납품받은 부품 원가까지 추정할 수 있다. 아울러 업체들의 기술 수준, 공정까지 읽어낼 수 있게 된다. 또한, 상품별 원가는 공장 부문뿐만 아니라 관리 부문과 사무 직군을 포함하여 전사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이다.
도요타는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행동은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회의를 하고, 거래처에 나가고, 기획서를 쓰는 일상적인 행동이 실제 이익에 공헌하고 있는지, 단지 비용만 발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확인한다. 그것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도 원가와의 비교를 통해 결정된다. 이때의 원가는 인건비만을 가리키지 않으며, 앞에서 말한 상품별 원가 계산과 같은 개념이다. 이처럼 원가를 의식하면 항상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자’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성과로도 연결된다.
예를 들면, 매출을 올려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원가를 절감하여 이익에 공헌할 수도 있다. 이에 공통되는 것은 ‘원가 절감에 의한 이익 창출’이다. 매출은 책상 위에서 계산한 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원가 절감은 노력에 따라 전 부문에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가의 범위는 ①과 ②의 단계에서 결정됨으로 양산 단계의 원가 절감에는 한계가 있다. 도요타가 타사와 다른 점은 ①의 단계를 ‘최대의 원가 절감 포인트’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원가 기획’이라고 불리는 단계이다.도요타는 ‘이익은 설계 단계에서 모두 결정된다’라는 말처럼 확실히 초기의 원가 기획 단계에서 원가와 이익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원가 기획을 검토하는 ‘원가 기획 회의’는 도요타에서 최고 수준의 회의체이다. 아마 이 회의에 누가 참석하고, 무엇을 어떻게 결정하는지는 누구나 궁금할 것이다. 도요타 이익의 원천은 모두 원가 기획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