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감안해도 올해 3%대 성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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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회 기재위 보고한국은행이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3%대 성장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도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가계부채가 소비와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금리 정상화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고 부동산 시장 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약해졌다는 평가다.
"북핵 등 불확실성 높아져…물가 상승세 둔화 전망"
한은은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올해 2%대 후반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추경 집행 효과로 올해 3%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한은은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근거인 물가 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로 갈수록 지난해 낮게 유지된 국제 유가의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오는 31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긴축 관련 발언 수위가 낮아질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1400조원 가까이 불어난 가계부채는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적어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취약차주 가계부채는 올 1분기 말 기준 79조5000억원으로 2015년 말(73조5000억원)과 비교해 1년3개월 동안 6조원 증가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