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항암기술 기업 샀다

카이트파머 119억달러에 인수
미국 바이오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항암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세포치료제 개발사 카이트파머를 119억달러(약 13조3900억원)에 인수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길리어드가 카이트 지분을 주당 180달러에 현금으로 사들이며 인수 작업은 올 4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카이트는 인체 면역시스템을 이용해 종양을 공격하는 CAR-T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 혈액에서 키메릭항원수용체(CAR)로 만들어진 유전자를 T세포에 넣고 이를 배양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면역세포는 환자 몸속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T세포는 몸속에 머물며 증식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CAR-T 치료제는 ‘살아 있는 약’으로도 불린다. 일반적인 항암 치료와 비교해 정상 세포 손상은 줄이고 암세포는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어 새로운 치료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의학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종 승인을 앞둔 카이트의 암 치료법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머는 카이트가 이 치료법으로 2022년 세계시장에서 17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도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는 노바티스가 개발한 ‘티사젠렉류셀-T(CTL019)’ 승인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이번 인수 발표로 길리어드 주가는 28일 전날 종가보다 1.22% 상승했다. 카이트는 28% 오른 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