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판권… 광동제약·크라운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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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연말 계약 종료…선정 땐 연매출 2천억 사업국내 생수 시장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의 판매권을 둘러싼 경쟁이 광동제약과 크라운제과의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31일 제주 외 지역 위탁판매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받고, 다음달 계약을 체결한다.
농심 등 "참여 안 한다"
입찰참여를 공식화한 곳은 현재 위탁사업자인 광동제약과 크라운제과다. 광동제약은 농심에 이어 2012년부터 삼다수를 위탁 판매하고 있다.지난해 광동제약이 삼다수로 올린 매출은 1838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29%에 달했다. 삼다수로 이미 ‘쏠쏠한 재미’를 본 만큼 이번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은 올 연말(12월14일) 만료된다.
현재 음료 사업을 하지 않는 크라운해태제과그룹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며 다져온 탄탄한 유통망이 있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7403억원으로, 그 중 삼다수가 판매액 기준 41.5%를 점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아이시스(11.2%), 농심의 백산수(8%) 등을 압도하고 있다.하지만 입찰 분위기가 2012년만큼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역별 판권이 나뉘어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까지 삼다수를 팔았던 농심은 제주 외 전체 지역에 제품을 판매했다. 광동제약은 제주 외 지역에서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제외한 판권만 가져왔다. 이번 입찰에서는 이를 둘로 쪼개 소매 판권 사업자와 비소매·업소용 사업자를 나눠 선정한다.
2012년 입찰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롯데칠성음료·코카콜라음료·아워홈·웅진식품·샘표식품·남양유업을 비롯해 이전 사업자인 농심 등 후보로 거론된 업체 대부분이 이번 입찰에는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