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소니·파나소닉이 ‘빈 깡통’ AI스피커를 선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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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 소니와 파나소닉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한다고 합니다. AI스피커가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의 격전장이 되는 모습입니다. AI스피커가 ‘제2의 스마트폰’의 위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니와 파나소닉이 내놓은 AI스피커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행동에 옮기고, 응답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AI프로그램이 미국 구글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껍데기만 만드는 ‘깡통 AI 스피커’라는 지적도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소니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최대 IT전시회인 ‘IFA2017’에 AI스피커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소니는 이 제품을 올 10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합니다. 미국시장에서 가격은 199달러(약 22만원)정도라고 합니다. AI스피커는 이용자가 말을 걸면 음성을 인식하고, 음악 재생 및 설비의 운영, 웹 사이트 검색 등을 지시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파나소닉도 이번 IFA전시회에 AI스피커를 선보였습니다. 파나소닉은 올 겨울에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발매한다고 합니다. 파나소닉은 고급스런 디자인을 강점으로 삼았고 흰색과 검은색 두가지 색상으로 제품을 구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미국 구글이 자사의 AI스피커에 탑재하고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채용했다고 합니다. AI 자체개발 비용을 절약하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AI스피커 시장을 놓칠 수 없어 급한대로 적용한 전략이라고 하는데요. 높은 정확도로 언어를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언어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필요가 있는데 구글의 경우, 강력한 검색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인터넷상의 언어 데이터를 수집해 성능을 높이고 있다고 합니다.일본 업체들로선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다 보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태생적 한계’도 있다네요. 아직은 AI분야에서 미국 업체들을 따라잡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랍니다. 소니는 자회사를 통해 자체개발한 AI를 탑재한 스피커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좀 더 걸릴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AI스피커 시장을 마냥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2014년 아마존닷컴이 AI스피커 ‘에코’를 발매한 뒤 구글과 애플 등도 이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에 2016년 대비 시장규모가 4.9배 성장한 35억2000만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일본 업체들이 ‘깡통 AI스피커’를 내놓는 고육책에 대한 일본언론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경쟁력의 원천이되는 AI 기술을 구글에 의존해선 경쟁력에 한계가 있고, 제품 전략이 남에게 휘둘릴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AI스피커 시장에서 단순 하청업자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구미 업체들에 대한 ‘사대주의적’ 열등감이 큰 일본으로선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것입니다.AI스피커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 처럼 일본업체들의 ‘무덤’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부활의 장이 될까요. 시장 변화를 눈여겨 봐야할 것 같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그런데 소니와 파나소닉이 내놓은 AI스피커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행동에 옮기고, 응답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AI프로그램이 미국 구글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껍데기만 만드는 ‘깡통 AI 스피커’라는 지적도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소니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최대 IT전시회인 ‘IFA2017’에 AI스피커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소니는 이 제품을 올 10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합니다. 미국시장에서 가격은 199달러(약 22만원)정도라고 합니다. AI스피커는 이용자가 말을 걸면 음성을 인식하고, 음악 재생 및 설비의 운영, 웹 사이트 검색 등을 지시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파나소닉도 이번 IFA전시회에 AI스피커를 선보였습니다. 파나소닉은 올 겨울에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발매한다고 합니다. 파나소닉은 고급스런 디자인을 강점으로 삼았고 흰색과 검은색 두가지 색상으로 제품을 구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미국 구글이 자사의 AI스피커에 탑재하고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채용했다고 합니다. AI 자체개발 비용을 절약하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AI스피커 시장을 놓칠 수 없어 급한대로 적용한 전략이라고 하는데요. 높은 정확도로 언어를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언어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필요가 있는데 구글의 경우, 강력한 검색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인터넷상의 언어 데이터를 수집해 성능을 높이고 있다고 합니다.일본 업체들로선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다 보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태생적 한계’도 있다네요. 아직은 AI분야에서 미국 업체들을 따라잡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랍니다. 소니는 자회사를 통해 자체개발한 AI를 탑재한 스피커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좀 더 걸릴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AI스피커 시장을 마냥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2014년 아마존닷컴이 AI스피커 ‘에코’를 발매한 뒤 구글과 애플 등도 이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에 2016년 대비 시장규모가 4.9배 성장한 35억2000만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일본 업체들이 ‘깡통 AI스피커’를 내놓는 고육책에 대한 일본언론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경쟁력의 원천이되는 AI 기술을 구글에 의존해선 경쟁력에 한계가 있고, 제품 전략이 남에게 휘둘릴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AI스피커 시장에서 단순 하청업자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구미 업체들에 대한 ‘사대주의적’ 열등감이 큰 일본으로선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것입니다.AI스피커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 처럼 일본업체들의 ‘무덤’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부활의 장이 될까요. 시장 변화를 눈여겨 봐야할 것 같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