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핵개발 '핵심 2인' 홍승무· 리홍섭 주목

핵개발 분야 1·2인자…김정은 '수소탄' 참관 동행 확인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핵개발 주역은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리홍섭 핵무기연구소 소장이다.이들은 핵 개발 분야의 1인자와 2인자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6차 핵실험 직전 이뤄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지도를 수행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이 시찰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탄두 형태 물체를 4일 참관했다.
연합뉴스가 '핵무기 병기화 사업 현지지도' 관련 사진을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은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수소탄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어 핵실험에 대한 기술적 설명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당 군수공업부 책임일꾼들과 핵무기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맞이했다"라고만 전하고 수행자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호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노동당 부부장급 이상의 간부를 '책임일꾼'이라고 부른다.홍승무는 2010년 9월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 후계자로 선포된 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 반열에 오르며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공개됐다.
이후 홍승무는 2013년 1월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국가 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 협의회'에 최고위급 간부들과 함께 참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이 결정된 이 협의회에는 홍승무 외에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전 총참모장, 김원홍 당시 국가안전보위부장, 박도춘 전 당 군수담당 비서, 김영일 전 당 국제담당 비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참석했다.홍승무는 북한의 핵 개발을 진두지휘한 공로로 지난해 5월 열린 노동당 7차 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다음으로 당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홍섭도 홍승무와 마찬가지로 핵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9월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지난해 5월에는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영변 원자력연구소 소장 출신인 리홍섭은 원자력총국의 고문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무와 리홍섭은 2013년 6월과 2009년 7월 각각 유엔 제재대상으로 지정됐으며, 한국과 미국 등도 이들을 독자 제재대상 명단에 올렸다.
정부 관계자는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핵무기 담당인 홍승무가 총사령탑이라면 2인자 격인 리홍섭은 실무 책임자"라며 "두 사람은 핵 개발 분야의 최고 핵심"이라고 평가했다.실제로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인 2016년 1월 12일 열린 '수소탄 시험' 공로자에 대한 당 및 국가 표창 수여식에서 홍승무와 리홍섭은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수여하는 훈장을 받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