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 커질 것…투자 안전지대 찾아야"-하나

하나금융투자는 5일 북한의 핵실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북한의 도발 리스크가 수시로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리스크에서 안전한 투자 대안을 찾으라는 조언도 내놓았다.

북한이 6번째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 떨어졌다. 코스닥은 1.7% 내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립 이하의 경계적 인식이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확연했다"고 평가했다.김 연구원은 이번 6차 핵실험이 과거 북한의 기습 도발 행위와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국제사회와의 협상채널을 배제한 채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보유국 지위 인정이라는 불가능한 요구사항 수용을 목표로 중국과 러시아를 건너뛰고 대미 협상력 우위 확보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도발 행위의 형태가 국제사회(미국·한국·일본 등)와의 접점을 유지한 채 중·러 우방국과의 사전교감을 바탕으로 전개돼왔다는 점과 다르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일사다반사격으로 자행되는 무력도발 시도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과거 사례에 기반한 학습효과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커진다고 봤다. 그는 "역내 안전통화인 엔화 강세로 파급될 여지가 많다"며 "엔 케리 트레이드 자금의 일본 환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계속된 환율 변동성 확대 구도로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대외 리스크에서 안전한 투자 대안을 찾으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조언이다. 그는 "국제 사회의 타협 시도가 전개되기 전까지 시장은 수시로 반복되는 북한 도발 리스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개연성이 높다"며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 이상 현 국면이 중장기 시각 하에 저가매수의 호기일 순 있겠다"고 내다봤다. 다만 "도발 행위만큼이나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증폭될 수 있는 만큼 안전지대 투자대안에 대한 압축대응이 필요하다"고 권유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