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찬반단체 장외전 '치열'

울산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찬반단체의 장외전이 치열하다.

지난달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공론화위원회 출범 이후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단체간 양보 없는 장외 여론전이 이어지고 있다.신고리 건설 중단을 반대하는 울주군 자생단체 등은 릴레이 기자회견 등을 열고 합법적으로 추진 중인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고, 이에 맞서 원전 반대단체도 같은 방식의 회견이나 집회 등으로 원전 위험성을 알리며 공사 백지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신고리 건설 찬성 단체들로는 지난달 29일 울주군청년연합회를 시작으로 5일 울주군 이장단 협의회, 12일 남울주발전협의회, 19일 울주군 읍면체육회장협의회, 26일 울주군 여성단체협의회 등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거나 열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행정명령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임시 중단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 법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지역과 나라의 안정, 발전을 위해 적법하게 허가된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중단없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들 단체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어 원전 계속 건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오후 3시에는 울주군 청년연합회 등이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울주군민 3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신고리 5·6호기 건설 촉구 궐기대회를 연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도 9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울산 태화강역에서 계속 건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노조는 집회 과정에서 롯데백화점 울산점 사거리까지 2㎞가량을 행진하며 시민 홍보전도 펼친다.
이에 맞서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탈핵 시민 단체 등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해 대시민 홍보전과 여론전을 펼치는데 한창이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와 부울경 탈핵연대 등도 오는 9일 오후 3시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전국행동 원전 말고 안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고리 백지화를 위한 전국 탈핵대회 집회를 연다.참가자들은 문예회관에서 롯데백화점까지 탈핵 퍼레이드 행진을 벌이고, 롯데백 집회에서는 탈핵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들 단체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울주군 간절곶에서 신고리 백지화 1차 집중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신고리 백지화 문화공연과 차량 퍼포먼스, 차량 행진 등을 통해 백지화를 촉구하는 등 최근 원전 건설 반대 회견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이들 단체는 "울산과 부산, 경남에는 이미 세계 최대 다수의 핵발전소가 있고 세계 최대 용량인 데다가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며 "활성지진대 역시 많아 최악의 조건인데 세계 최악의 불안 지역에 핵발전소 2개를 더 짓고 죄 없는 후손들에게 재앙 덩어리를 물려주고자 하는 것이 신고리 5·6호기 건설의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