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축 체계' 속도내는 한국군… 'F-35·글로벌호크' 들여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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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무기구매 요청 승인' 공개…신무기 도입 관심집중
청와대 "첨단무기 지원 합의"라지만…
백악관이 밝힌 '개념적 승인'은 미국 정부 절차 간소화하겠다는 뜻
무기 도입시기 더 단축될 수도
3축 체계에 필요한 핵심 전략자산
차기 전투기로 선정된 F-35, 요격용 PAC-3 등 도입 빨라질듯

청와대 측은 “국방력 강화에 필요한 첨단 무기 또는 기술 도입 지원에 합의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군 관계자 사이에선 실제 미국에서 각종 첨단무기 도입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5일 트위터에서 “나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상당히 증가한 규모의 매우 정교한 군사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개념적 승인이라는 말은 미국이 한국에 무기를 팔 때 정부 내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구매할 무기나 구매 계약이 체결된 무기 도입 시기가 더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대북 독자 대응을 위한 3축 체계인 선제타격용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시스템 구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F-35, 글로벌 호크, PAC-3 등 유력

F-35는 록히드마틴의 차세대 통합타격기다. 글로벌호크는 최대 19㎞ 고도에서 36시간 비행하며 첨단 레이더와 광학카메라로 지상의 30㎝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다. PAC-3는 중·저고도 60~80㎞ 요격능력을 갖춰 전방 미사일 방어망 구축용으로 쓰인다. 이 밖에 탄도미사일 궤적 추적이 가능한 미군 전자정찰기 ‘RC-135S(코브라볼)’, 기존 우리 군 주력 전투기인 F-15와 F-16의 업그레이드 등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PAC-3는 우리 군이 보유한 PAC-2 개량형보다 성능이 개선된 기종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구축과 맞물려 한국이 PAC-3 포대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AC-3의 1개 포대 가격은 레이더와 미사일 여분, 각종 지원 장비를 포함해 8000억~1조원대다.
◆美 전략무기 정례적 배치 강화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5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도발이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무기)의 정례적 배치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도발로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는커녕 북한을 고립시키고 북한 주민들에게 더욱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아/정인설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