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 격투에 스릴 추격전… '액션 본색' 몰려온다

비수기 극장가 해외 액션영화 잇따라 개봉

'킬러의 보디가드' 흥행 이어져
'아토믹 블론드'도 관객몰이

'스파이 게임' '아메리칸 메이드'
'킹스맨:골든 서클' 등 개봉 대기
지난달 30일 개봉해 이달 첫 주말 흥행 1위에 오른 ‘킬러의 보디가드’.
A급 보디가드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 분)는 자신의 목숨을 노린 킬러 킨케이드(새뮤얼 잭슨)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킨케이드는 최악의 독재자 두코비치(게리 올드만)의 범죄 사실을 고발할 증인이다. 두 주인공은 시종 말싸움을 벌인다. 브라이스가 “나를 27번이나 죽이려던 놈”이라며 신경질을 내면 킨케이드는 “28번”이라고 응수한다. 오가는 욕설 속에서 애증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다. 남자들끼리 맺는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브로맨스로 발전한다. 둘은 두코비치가 보낸 암살자들을 능란한 사격술과 무술 솜씨로 제거해간다.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차량과 오토바이, 보트 추격전이 화끈하게 펼쳐진다. 욕설과 액션이 겹쳐지는 B급 액션물이다.

B급 히어로영화 ‘데드풀’과 ‘킹스맨’에 각각 출연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새뮤얼 잭슨의 이미지를 강화한 액션 ‘킬러의 보디가드’가 지난달 30일 개봉해 9월 첫 주말 흥행 선두에 나섰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유머와 액션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영화 ‘아토믹 블론드’
여름 성수기가 지난 9월 극장가에 외국 액션영화가 잇따라 선보인다. 한국영화 대작들과의 경쟁을 피해 비수기에 해외 액션물이 관객몰이에 나선 것이다. 샤를리즈 테론의 강렬한 맨몸 액션을 앞세운 ‘아토믹 블론드’도 지난달 30일 개봉해 호평을 얻고 있다. ‘스파이 게임’ ‘아메리칸 메이드’(14일), ‘킹스맨:골든 서클’(27일) 등도 속속 개봉한다.

이들 영화는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 속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무기로 내세웠다. 차량 추격전은 기본이고 비행기와 오토바이 등의 추격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주요 캐릭터들은 입체적으로 그려진 경우가 많다. 주인공들 간 신경전을 벌이고 범죄와 정의를 넘나든다.‘아토믹 블론드’와 ‘스파이 게임’은 여주인공이 스파이 집단 내부의 배신자와 겨루는 정통 액션물이다. ‘아토믹 블론드’는 각국 스파이가 모인 베를린에서 영국 MI6 비밀요원 로레인이 누출된 세계 스파이 명단과 이중 스파이를 찾아야 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각국 스파이들이 자국 이익을 위해 속고 속이는 전쟁을 펼친다. 특히 샤를리즈 테론이 남자들과 겨루는 격투신이 에너지를 뿜어낸다. 팔꿈치와 손바닥으로 적을 쓰러뜨리고 코르크 마개와 호스 등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한다. 자신도 온몸에 피멍이 든다. 금발에 하이힐, 스타킹 등의 패션으로 여성성을 잃지 않는다. 제임스 맥어보이와 소피아 부텔라 등도 출연했다. ‘데드풀2’의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이 연출했다. 그래픽 노블 ‘콜디스트 시티’가 원작이다.

‘스파이 게임’은 핵심 요원이 내부의 적을 찾아내고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집단의 바이러스 공격을 막는 미션을 그렸다. 미국과 영국 등 각국 스파이들의 싸움이 관객 뒤통수를 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누미 라파스가 사실적인 액션을 펼친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올랜도 블룸, 존 말코비치, 마이클 더글라스 등 호화 배역이 나선다. ‘007 언리미티드’의 거장 마이클 앱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할리우드 최고 흥행파워 톰 크루즈가 주연한 ‘아메리칸 메이드’는 민항기 1급 파일럿 배리 실이 CIA의 제안으로 비밀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FBI, CIA, 백악관 그리고 마약조직까지 속이는 범죄 액션물이다. 1980년대 미국 정부와 세계 최대의 마약 조직을 상대로 대담한 사기 행각을 벌인 실존 인물 이야기를 옮겼다. 반전을 거듭하는 플롯과 톰 크루즈가 대역 없이 직접 해낸 짜릿하고 시원한 비행 장면 등에 해외 관객과 언론이 호평을 쏟아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더그 라이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킹스맨: 골든 서클’은 국제 범죄조직 골든 서클이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의 본부를 폭파시키자 킹스맨 요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을 분쇄하는 작전에 나선다. 2015년 독특한 이야기로 국내에서 스파이 액션 신드롬을 일으킨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후속작이다. 전편의 매슈 본 감독과 신예 태런 에저튼, 죽은 줄 알았던 콜린 퍼스가 돌아온다. 채닝 테이텀, 줄리앤 무어, 할리 베리, 제프 브리지스 등 유명 배우들도 나선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