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영화제에 TV 예능까지 반려동물도 콘텐츠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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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순천만 세계동물영화제' 개막… tvN '대화가…' 방영다섯 집 중 한 집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족을 겨냥한 영상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달 전남 순천에서 반려동물 관련 영화제가 열리고 반려동물 심리를 탐구하는 TV 예능 프로그램도 시작된다.
주택에서 개를 기르면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게 한 동물등록제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 등록돼 있는 개는 107만 마리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고양이까지 포함하면 반려동물은 더욱 많다. 정부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체의 21.8%(457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순천시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순천만 국가정원과 시 일대에서 ‘제5회 순천만 세계동물영화제’를 연다. 순천시가 2013년 세계 최초로 만든 동물 전문 영화제다. ‘인간과 동물, 언제나 함께’를 주제로 동물을 삶의 동반자로 삼고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 가족과 동물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21개국 30여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은 크리브 스텐더스 감독의 ‘레드독: 트루 블루’다. 호주 서부의 대자연 속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가게 된 도시 소년과 개 레드독의 만남과 모험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상영작 중 일부는 저녁 시간대 국가정원 주무대에서 야외 상영되고 일부는 순천의 CGV와 메가박스 등 실내에서 선보인다. 반려동물족이 동물과 함께 와서 즐길 수 있도록 반려동물 놀이터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와 국제 도그쇼, 저먼 셰퍼드 전람회 등 부대 행사도 열린다.
반려동물의 심리를 탐구하는 TV 프로그램이 제작된다. CJ E&M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채널 tvN은 14일 새 예능 ‘대화가 필요한 개냥’을 시작한다. 사람과 일상을 공유하는 반려동물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펴보겠다는 프로그램이다. ‘반려동물 심리관찰 예능’을 표방한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래퍼 도끼와 이희준 이혜정 부부, 오랜 세월 반려견과 함께해온 선우용녀 등이 반려동물과 지내는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대화가 필요한 개냥’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이 반려동물의 속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한다. 반려동물을 주인 관점에서 관찰하기보다 주변 환경이나 주인을 바라보는 동물의 시선을 기준점에 두고 동물 심리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동물 전문가들의 의견과 조언을 반영해 동물 심리를 묘사할 계획이다. 방송인 김구라가 MC로 출연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